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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목요풍류: 명인동감(名人同感)[04.26.] - 05. 서도잡가 ’전장가(戰場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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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장가 적벽강에 패전군사 이곳저곳 모여 앉드니 신세자탄이 울음우는데 목불인견 못보갔구나 어떤군사 내달으며 여봐라 동무들 세상팔자 기박하야 초일곱살에 아바지 죽고 여덟살에 오마니 사고무친 혈혈단신 의탁할곳 바이없어 외삼촌네 집에를 갔드니만은 첫해에는 애기뵈이고 이듬해에는 소끌리고 깐뜩하면 호령이요 아차하면 매질하니 이 세상에 돈없구서는 친척 동생도 다쓸데 없네 남에집에다 머슴살아 첫해에는 두냥닫돈 이듬해에는 석냥닷돈 차차차차 올라가서 마루꼬봉이 되게되니 착실한게 비쳤든지 그동중에 어떤분이 무남독녀 딸하나를 애지중지 길러내어 아무개집 아무개는 남에집 머습을 살지만은 근실하고 착실하다고 다릴사위를 맞는다고 목항마다 쑥덕 쑥덕 허더니만 길일 택하야 신부집으로 나갈적에 홍영자공 산호편 옥안금천 황금록 청홍사 고운굴레 상모물려서 덤벅달고 층층다래 은엽등자 호피돋음에 맵시난다 우로백보 판서사는 공중에다가 훨씬박구 신부집에를 당도를 허여 초례청에 들어세니 감구지혜가 절로난다 오늘같이 좋은날 우리부모 생존했으면 얼마나 귀엽다구 하시련만은 우유구혼이 영이별 하신부모 다시 볍자긴 만무로구나 일락서산에 해떨어지고 월출동령 달솟는다 신방에가 들어가니 신부가 뜨르르헌다 녹의홍상에다 명월패를 비껴차고 앵무같은 시녀들은 좌우에가 영위하야 암 삼싹 들어설적에 나에 춘흥 못이기어 섬섬옥수 덤벅잡고 만단사정 다 못하고 앞뒷문으로 우루루루루루 달려들더니 고도리 상투를 와드드드득 부여잡드니 군사 뽑혔다고 재촉하니 그 누구라 인연을 알까 신부님네 거동보소 샛별같은 두눈에서 진주같은 눈물방울이 핑그르르 돌드니만 여보시오 군자님아 당신은 대장부라 부디 아녀자를 사렴치 말으시구 만군진중 먼먼 곳에 백전백승 승첩얻어 개가 부르며 돌아와서 우리둘이 끊어졌던 거문고줄 다시 이어 덩기덩 둥당 시르르르르 놀게되면 어찌아니 기쁘단 말씀이요 잘가시오 잘있으소 만군진중 나올적에 행여나 승전하여 고국갈까 바랬더니 패군지장이 되얐으니 고국 갈길은 만무로구나 어떤군사 내달으며 떨어진 전복에다 부러진 창대 옆에끼고 울음울고 내닫더니 이내사정 들어보소 만군진중 나올적에 당상학발 늙은부모 못가리라 울음울고 청춘애착 당손오마니 우루루루루루 내닫더니 군복자락을 와드드드득 부여잡드니 못가리라 울음울고 초일곱살 먹은놈 서당갔다 오더니만은 천자문을 보기좋게 내던지고 아고 아바지 나도가요 아바지 가는곳 나도갑세다 못간단다 못간단다 산이높아 못간단다 물이깊어 못간단다 너두나구 나두너다 속절없 죽게되면 뉘대봉사를 잃게 될테니 만능의사 먹지말구 부대 평안이 너 잘있까라 백번이나 위로하고 만군진중 나올적에 행여나 승전하여 고국갈까 바랬더니 패군지장이 되얐으니 고국갈길은 만무로구나 모쪼록 승첩하여 가거든 아무날 아무시에 아무싸움에 이겼다고 그말마디나 전하면 죽은날 기념이라도 잊지말고 국한그릇에 밥한술이라도 근근히 떠놔 전장 객귀나 면케해주렴 못된 세상에 났다가 이름을 요밖에 내지 못하고 객사전장이 되드란 말가 생각사사로 구슬픈 사정을 어쩌면 좋단 말이냐

  • 등록번호 V018025
  • 기록 분류민속악>성악>잡가>서도>좌창>전장가 
  • 기록 일시2018.04.26 - 2018.04.26
  • 기록 장소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 소장처국악아카이브실
  • 기록유형동영상
  • 저장매체스토리지

내용

○ 2018 목요풍류: 명인동감(名人同感)[04.26.]의 다섯 번째 프로그램 ○ 팸플릿 수록 내용 오늘 공연은 가야금병창과 서도소리, 경기잡가와 민요 등의 음악을 만끽할 수 있는 무대이다. 가야금병창, 서도소리, 경기민요 분야의 내로라하는 세 명인의 농익은 음악이 무대에 모여 펼쳐지는 순간은 4월의 화사한 봄날을 더욱 화창하게 만들 것이다. '전장가'는 서도명창 김종조가 만든 서도잡가로 ‘적벽가’의 일부를 취해서 패전병의 슬픈 이야기를 내용으로 하여 서도식으로 부르는 좌창이다. 서도잡가 중에서 널리 전승되지 않았던 곡의 하나로 김종조의 유성기 음반 녹음이 유일하게 남아 있으며, 그로 인해 현재까지 전해지게 되었다.
○ 서도소리/김광숙(국가무형문화재 제29호 서도소리 예능보유자) - 끊임없이 공부하고 끈기있게 실천하는 연주자, 바로 김광숙 명인의 모습이다. 명인의 서도소리 사랑은 유명하다. 오복녀 문하에서 서도소리를 배웠다. '산은 옛 산이로되', '배따라기'등의 소리극을 만들어 서도소리의 대중화에도 힘썼다. 경기명창 김옥심에게 경기소리를, 가사 부문 예능보유자 이양교에게 가사 및 시조를 배워 서도소리 영역에 자신을 국한시키지 않고 음악의 지평을 끊임없이 확장시켜왔다. 학구열이 높아 서도소리 창법 연구로 박사학위를 수여하여 후학들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단원과 악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중앙대학교의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 장구/강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