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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토요명품공연: 명인명품형[09.08.] - 02. 판소리 ’흥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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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철가 이산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드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날 백발 한심쿠나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 버렸으니 왔다 갈줄 아는 봄을 반겨헌들 쓸데 있나 봄아 왔다가 갈려거든 가거라 니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 승화시라 옛부터 일러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오면 한로삭풍 요란해도 제 절개를 굽히지 않는 황국단풍도 어떠헌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오면 낙목한천 찬바람에 백설만 펄펄 휘날리면 은세계가 되고 보면 월백설백 천지백허니 모두가 백발에 벗이로구나 무정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이 내 청춘도 아차 한번 늙어지면 다시 청춘은 어려워라 어화 세상 벗님네들 이내 한말 들어보소 인간이 모두 다 백년을 산다고 해도 병든 날과 잠든 날 걱정근심 다 제하면 단 사십도 못산 인생 아차 한번 죽어지면 북망산천으 흙이로구나 사후에 만반진수 불여생전 일배주만도 못 허느니라 세월아 세월아 세월아 가지 마라 아까운 청춘들이 다 늙는다 세월아 가지마라 가는 세월 어쩔끄나 늘어진 계수나목 끝끝틀이다 대랑 매달아 놓고 국곡투식 허는 놈과 부모불효 허는 놈과 형제화목 못하는 놈 차례로 잡어다가 저 세상에 먼저 보내버리고 나머지 벗님네들 서로 모여 앉아서 한잔 더 먹소 많이 먹으믄 몸 상해 허면서 거드렁거리고 놀아 봅시다 ○ 흥보가 [아니리] 그때여 흥보가 박 세통을 따다 놓고 먼저 한 통을 타는디 [진양조] 시리리리렁 실건 당거주소 에이여루 당그어주소 이 박을 타거들랑은 아무것도 나오지를 말고 밥 한 통만 나오너라 평생으 밥이 포한이로구나 에여루 당기여라 톱질이야 여보소 마누라 톱소리를 어서 맡소 톱소리를 내가 맞자고 헌들 배가 고파서 못 맡것소 배가 정 고프거들랑은 허리띠를 졸라를 매소 에이여루 당그주소 작은 자식은 저리 가고 큰 자식은 내한테로 오니라 우리가 이 박을 타서 박속을랑은 끓여먹고 바가질랑은 부자 집에 내다 팔어다가 목숨 보명 살아가세 당거주소 강상으 떳난 배가 수천석을 지가 실코 간들 저희만 좋았지 내 박 한 통을 당헐수가 있느냐 시리리리리렁 실건 시리렁 실건 시리렁 실건 당기여라 톱질이야 [휘모리]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실근 쓱싹쓱싹쓱싹 톡 캑 [아니리] 박이 쩍 벌어지니 그 박통 속에서는 분명히 흐여건 박속이 나와야 되는디 박속은 간 곳 없고 웬 궤 두 짝이 불거지거늘 흥보가 허허 복 없는 놈은 계란여도 유골이라더니 어떤 놈이 박속 씨앗 다 긁어먹어버리고 남에 집 조상 궤 두 짝 갖다놨네 여 흥보 마누라 허는 말이 아이고 여보 영감 이거 한번 열어봅시다 허허 요새 여편네들은 맘이 너럽지 만큼 크단 말이여 아 이것을 열어봐서 좋은 것이 나오면 좋겠지마는 아 이렇게 ---한 궂인 것이 나와서 아 우리 자식들을 다 잡아먹어 버리믄 어쩐당게 하따 우리가 뭔 잘못이 있다고 그런 것이 나오것소 한번 열어 봅시다 흥보가 저희 마누라 말을 듣고 한 궤를 가만 쩍! 열고보니 돈이 하나 그뜩 또 한 궤를 쩍 열고보니 쌀이 하나 그뜩 워메 돈하고 쌀봐라 으뜨케 좋아놨던지 두 양주가 궤 한 짝씩을 들고 한번 떨어부서 보는디 [휘모리] 흥보가 좋아라고, 흥보가 좋아라고, 궤 두 짝을 떨어 붓고 나면 도로 수북 톡톡 털고 돌아섰다 돌아보면 도로 하나 가득허고, 돌아섰다 돌아보면 쌀과 돈이 가득허고, 돌아섰다 돌아보면 도로 하나 가득허고, 돌아섰다 돌아보면 도로 하나 가뜩! 비워내고 비워내고 비워내고 비워내고 비워내고 비워내고 비워내고 비워내고 톡톡 털고 돌아섰다 돌아보면 도로 하나 가득허고 돌아섰다 돌아보면 쌀과 돈이 가득허고 돌아섰다 돌아보면 도로 하나 가득허고 돌아섰다 돌아보면 도로 하나 가뜩! 워메, 좋아 죽것네! 일 년 삼백육십일을 이렇게 많은 것을 여러분한테도 꾸역 꾸역 많이 나오너라 [아니리] 복 많이 받으셨어요? 어떻게 떨어 부서놨던지, 돈이 일만 구만 냥이요, 쌀이 일만 구만 석이라 뭔 속인지 나는 모르것고 아이고 여보, 마누라 이렇게 돈과 쌀을 많이 놓고 보니, 밥을 안 먹어도 배가 저절로 부르요 그러니 우리 춤이나 한번 춰보세 하따 내가 무슨 춤을 출 줄 알아야지요 아 이렇게 보거트 춤이라도 한번 추잔 말이시 두 양주가 한번 춤을 춰 보는디 [중중모리]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나 절씨구 돈 봐라 돈 봐라 잘난 사람도 못난 돈 못난 사람도 잘난 돈 맹산군의 수레바퀴처럼 둥글둥글 생긴 돈, 생살지권을 가진 돈, 부귀공명이 붙은 돈 이놈으 돈아! 아나, 돈아! 어디 갔다 이제 오느냐? 얼씨구나 돈봐라 여보아라, 큰자식아 건넌말 건너가서, 너의 백부님을 오시래라 경사를 보아도 우리 형제 보자, 얼씨구 얼씨구 절씨구 엊그저께까지 박흥보가 문전걸식을 일삼더니, 오늘날 부자가 되었으니, 이런 경사가 어디가 있느냐 얼씨구 얼씨구 절씨구 여보시오 여러분들 나의 한말 들어보소 부자라고 좌세를 말고, 가난타고 한을 마소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나 아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얼씨구나 절씨구야

  • 등록번호 A019183
  • 기록 분류민속악>성악>판소리>흥보가 
  • 기록 일시2012.09.08 - 2012.09.08
  • 기록 장소국립국악원 우면당
  • 소장처국악아카이브실
  • 기록유형음향
  • 저장매체스토리지
  • 열람 조건다운로드 신청

내용

○ 2012 토요명품공연: 명인명품형[09.08.]의 두 번째 프로그램 ○ 프로그램 해설 흥보가는 판소리 다섯마당 가운데 하나로, '박타령'이라고도 한다. 가난하고 착한 아우 흥보는 부러진 제비다리를 고쳐주고 그 제비가 물고 온 박씨를 심어 박을 타서 보물들이 나와 부자가 되고, 넉넉하고 모진 형 놀보는 제비다리를 부러뜨리고 그 제비가 물고 온 박씨를 심어 박을 타서 괴물들이 나와 망한다는 이야기를 판소리로 엮은 것이다.
○ 판소리/정순임(객원), 고수/정화영(원로사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