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演戱)
우리민족은 풍요를 기원하는 농경의식과 종교의식에서 가·무·희를 연행했다. 특히 농사가 끝난 후 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농경의식에서 연희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연희’라는 용어는 19세기 조선 후기의 문인인 신위(申緯, 1769~1845)가 판소리 공연을 보고 그 느낌을 읊은 시 『관극절구(觀劇絶句)』에서 ‘흥보가를 연희하다(演戱燕子匏)’라며 등장한다. 연희는 ‘사람들 앞에서 재주를 펼치다’ 라는 뜻으로 음악, 춤, 이야기와극 중심으로 구성되며 풍물놀이와 노래, 가면극, 탈춤 등이 포함된다. 풍년을 기원하고 복을 비는 의식에서 예술로 승화시킨 민속놀이 중 하나이다.
I.풍물놀이
연희 중 가장 큰 놀이 형태는 '풍물놀이'이다. 풍물(風物)놀이란 꽹과리, 장구, 북, 징 네 가지 악기와 태평소, 소고 등의 악기를 기본 구성으로 하여 연주와 춤 그리고 행렬을 지어 연행되는 놀이를 말한다. 네 가지 타악기만 하나씩 편성하여 연주되는 사물놀이까지 포함한다.
1.풍물놀이 지역적 특색
지역에 따라서 말과 노래가 다른 것처럼 풍물가락에도 특징이 있는데, 크게 웃다리풍물, 영남풍물, 호남풍물로 구분한다. 웃다리풍물(윗지방 풍물)은 경기도와 충청도 지역의 풍물을 가리키며 꽹과리 소리가 발달했다. 영남풍물은 경상도 지역 가락으로 힘차고 남성적이고, 호남풍물은 가락의 변화가 많아 화려하고 빠르편이다.
II.연희의 다양한 놀이
연희는 풍물놀이 뿐만아니라 여러 놀이와 춤들로 함께 어우러진다. 줄타기, 버나놀이, 상모놀이, 부포놀이 등의 놀이와 소고춤, 장구춤, 탈춤 등의 춤이 어우러진다.
1.줄타기
줄타기는 양쪽 기둥에 줄은 연결해 일정한 높이의 줄 위에서 삶의 이야기나 노래를 부르며 여러 재주를 보여주는 전문예인 놀이이다. 줄타는 기술뿐만아니라 음악반주와 줄광대의 재미있는 입담까지 어우러진 공연예술로 인정받아 2011년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 <영상자료> ○ 예인집단 아재의 '왈자 줄타기' 왈자라는 인물을 통해 왈자가 바라본 여러사람의 삶을 이야기 하는 내용이다.
2.버나놀이
버나놀이는 '버나'를 비롯해 대접과 쳇바퀴 · 대야 등을 나무 막대기로 돌리는 놀이이다. 버나를 높이던져 서로 주고받아야 하므로 서로의 화합이 빛나는 놀이 이기도 하다.
3.상모놀이
상모놀이는 길고 흰 띠가 달려있는 모자(상모)를 쓰고 모자에 매단 장식을 돌리면서 펼치는 놀이이다. 소고나 장구를 메고 함께 연주하기도 하는데 특히 긴 열두발(약18m) 상모놀이가 으뜸이다.
4.설장구놀이와 장구춤
설장구놀이는 설장구를 메고 다양한 장단(리듬)을 연주하는 놀이이다. 특화된 가락이나 춤사위에서 짜임새가 돋보인다. 장구춤과 함께 연주되기도 하며 장단이 화려하다.
5.소고놀이와 소고춤
소고놀이는 소고(작은북)로 장단(리듬)을 연주하는 놀이이다. 리듬 중심의 악기와는 달리 무용과 동작 위주의 놀이로 보통 상모를 쓰고 소고놀이를 하며 소고춤과 함께 연행 되기도 한다.
III. 탈 춤
탈춤은 탈을 쓰고 재담과 춤을 추며 인물의 특성을 익살스럽게 나타내는 극 형태 놀이이다. 탈춤의 춤사위는 씩씩함과 활기 넘치는 패기의 남성춤 성향을 잘 나타내며 대표적으로 봉산탈춤, 강령탈춤, 은율탈춤 과 가면극 오광대와 동래야류, 수영야류 등이 있다.
1.가면극 동래야류
탈놀이 가면극 중 동래야류는 양반, 할미와영감, 말뚝이등 인물이 등장하며 당시 시대적 신분 차이에서 느끼는 애환을 담아 양반을 풍자한 내용을 담고있다. <영상자료> ○1966년(추정)에 가피아스가 촬영 한 동래야류 보유자 박덕업 명인의 양반춤이다.
2.봉산탈춤
봉산탈춤은 황해도 봉산군에서 전승되어온 것으로 팔목중(8명의 스님),노장스님, 장수, 영감, 미얄할미 등의 인물이 등장하며 계급과 남녀간의 문제를 재미있게 다룬 탈춤이다.
3.사자춤
인물 외에 동물을 표현하는 탈춤도 전승되고 있는데 대표적인것이 사자춤이다. 사자춤은 사자의 움직임, 발걸음 등을 재미나게 춤으로 표현하는 놀이이다. 사자는 악귀를 쫓고 복을 불러온다는 상징으로 특히 북청사자놀음은 사자가 각 집안을 돌며 행운과 복을 기원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북청사자는 갈색털과 익살스러운 얼굴이 특징이다.
Ⅳ.펼쳐 놀다
연희(演戱)는 이렇듯 우리 삶과 가까운 놀이 이기도 하며 예술 이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의 화합과 소통을 빌며 우리 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영상자료> ○ 2017년 9월 2일 국립국악원 기획공연인 '산대희' 공연을 감상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