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2012년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대표브랜드 작품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는 경·서도 민요를 중심으로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담아 전 인류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기획. 5월 '세종의 달'을 맞아 조선왕조에서 가장 뛰어난 업적을 남겼으며 예악사상의 본바탕을 마련한 세종대왕의 이상과 꿈을 주제로 한글 창제의 숨은 이야기를 음악극으로 창작하여 한글에 대한 관심 고조 및 현대 관객들과의 소통 강화하고자 마련된 공연. 2012년 5월 5일·6일 16시, 5월 8일~10일 19시 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개최한 '2012 대표브랜드 소리극 : 언문외전, 한글을 만나다'의 의상사진.
내용
01. #1 내 인생 가장 눈부신 날
○ 이승에서의 마지막 밤을 직감한 세종은 자신의 인생 중 가장 눈부신 시절이었던 훈민정음을 만들던 때를 한바탕 연극으로 펼칠 것을 제안하며 깊은 회상에 젖는다. 궁궐을 떠도는 민초들의 서글픈 영혼인 들풀마마들은 세종의 마지막 밤을 위해 기꺼이 연극을 펼친다.
02. #2 까막눈들의 세상
○ 눈은 있으되 글을 몰라 칠흑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까막눈 백성들의 <한탄가>가 펼쳐진다. 아기 이도(세종)는 자상한
누이처럼 업어주고 돌봐주던 여종 미지에게 백성들을 아껴주고 보듬는 훌륭한 임금이 될 것이며, 까막눈 미지가 죽은 엄마에게 편지를 쓰게 도와줄 것을 맹세한다.
03. #3 서글픈 미지의 그림자
○ 하수상한 난세의 시절을 뚫고 왕이 된 이도는 30년이 지난 어느 날, 민가에 암행시찰을 나갔다가 어린 시절 살던 돌담집에서 흘러나오는 노랫소리를 우연히 듣고 억울하게 죽은 미지에 대한 슬픈 기억과 소중한 약속을 떠올린 후, 마침내 새로운 문자의 탑(塔)을 쌓기로 크게 발심(發心)한다.
04. #4 서천서역 삼만 리 길
○ 대왕 이도는 중국천자를 섬기고 조선을 속국으로 여기는 유림(儒林)들의 눈을 피해 속리산 복천암에 비밀리에 서가를 차려 승려들에게 새로운 문자를 연구케 하며, 서천서역 삼만 리로 목숨을 건 승려들을 보내 불경에 기반을 둔 운서를 얻어 밤을 새워 신앙처럼 새로운 글틀 만들기에 몰두한다.
05. #5 민요, 네가 소리의 이치로구나.
○ 안질에 시달리면서까지 새로운 글틀을 짜기 위해 골몰하던 대왕 이도는 민중의 글은 민중의 소리에서 나온다는 깨달음을 얻고, 당대 최고 명창들을 궁에 불러들여 민요를 통해 새로운 글틀을 만들 소리의 이치를 꿰뚫어 간다.
06. #6 사대천하, 역린(逆鱗)의 비수
○ 중국 사신은 새로운 문자 창제에 반대하는 천자의 명을 전한다. 중국의 간섭과 협박에 한마디도 대항치 못한 대왕
이도는 굴욕감을 느끼면서도 새로운 문자의 창제야말로 중국 만리장성을 무너뜨릴 역린의 비수라 확신하며 더욱 박차를 가한다.
07. #7 글자의 카오스
○ 대왕 이도는 눈에서 흘러내리는 피고름을 닦으며 새 글자에 열중하던 중, 고열 속에서 카오스적인 글자들의 환상을
본다. 그리고 광인처럼 글자의 이치에 몰두하여 마침내 구강구조에 바탕을 둔 ㄱ, ㄴ, ㅁ, ㅅ, ㅇ, 다섯 자음을 세상에 꺼내놓는다.
08. #8 달의 서편에 선 승려들
○ 새 문자 창제의 기미를 눈치 챈 유생들은 비밀리에 문자를 연구하던 속리산 복천암의 승려들을 붙잡아 그들이 새 문자로 불교왕국을 도모하고 있다는 누명을 씌워 귀양을 보내 죽여 버린다. 대왕 이도는 이들을 지켜주지 못한 무력한 왕으로서 자책감에 시달리며 새 문자 창제를 처절하게 포기한다.
09. #9 온천, 지옥의 다른 이름
○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안질을 탕치하러 온양 온천으로 떠난 대왕 이도는 자연을 벗삼고 억지로 풍류를 즐기려고 하나, 마음은 한 치도 새 문자 창제의 미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온천을 지옥처럼 여기며 갈등하게 된다.
10. #10 이도의 화수분
○ 들풀마마들이 대왕 이도를 위해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맹꽁이 이야기로 극중극을 펼친다. 이때 아련한 기억 속의 계집종 미지가 꿈인 양 나타나 맹꽁이 도령은 바로 이도 자신이며 맹꽁이가 얻은 그 바가지는 끝없이 세상 복 주는 화수분 바가지임을 일깨워, 이도는 이 세상의 화수분이 될 새 문자에 다시금 눈을 부릅뜨게 된다.
11. #11 백척간두 진일보
○ 이도는 백 척 대나무 끝에 매달려 한 발 더 내딛는 간절한 심정으로 모음을 만드는 데 몰두하고, 마침내 천지자연의
이치 음양오행에서 모음의 원리를 깨달아 세 개의 모음을 완성하기에 이른다.
12. #12 도끼로 목을 치리니
○ 새로운 문자가 창제되었음을 알게 된 유림들은 도끼상소를 올리고 그 문자를 반포하려면 자기들의 목을 치라고 시위한다. 이에 세종은 백성들의 아픔을 짓밟고 백성들의 거대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은 죄를 물어 유림들을 통쾌하게 내친다.
13. #13 샘 깊은 물, 뿌리 깊은 나무
○ 마침내 우리 민족의 개벽 ‘훈민정음’ 반포가 들풀마마들의 감격어린 눈물과 환희 속에 이루어지고, 대왕 이도는 누나
같은 미지의 따사로운 인도 하에 이승의 마지막 꿈 같은 연극을 끝내고 역사의 뒤편으로 찬란하게 사라져 간다.
* 총 공연시간:
* 출연자 프로필
- 출연자/국립국악원 민속악단
· 세종/정회석(5·8·10일)·장덕주(객원, 6·9일), 항선/문영식(객원), 미지/강효주, 왕비/유지숙, 명창/이춘희·김광숙·정경옥, 들풀마님/강선례·조경희·이금미·양명희·박현숙, 뺑덕/유미리, 이도령/이주은, 춘향/위희경, 심봉사/노해연(준단원), 들풀마마/김민경·조정희·오세정(준단원)·채수현(준단원)·김미림(준단원)·박수영(객원)·성슬기(객원)·이미리(객원)·최주연(객원), 한글퍼포머/함건수(객원), 유림/박상인·임용남·강병혁(준단원)·최명훈(준단원)·유지형(준단원)·공형민(객원)·안재현(객원)·이종혁(객원)·이창엽(객원)
- 연주자/국립국악원 민속악단
· 지휘/김성국(객원), 악장/남기문·황광엽, 총무/한민택·이대원, 피리/이호진·김어진(준단원), 대금/문재덕·원완철, 소금/김충환, 해금/김선구·김지희, 가야금/문경아·이여진, 거문고/이재하(준단원)·이다경(준단원), 아쟁/윤서경·서정호, 장구/조용복, 타악/강형수
- 연주자/국립국악원 창작악단
· 피리/임규수·박지영(준단원), 대금/류근화·김용수, 해금/김진·안혜진·박솔지(준단원)·한수지(정악단/준단원), 가야금/최보라·이주인, 거문고/박영승, 아쟁/배문경·김빛나(준단원), 타악/김태정(준단원), 신디/안은경(객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