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2012 토요명품공연: 인류무형문화유산형[03.10.]의 두 번째 프로그램
○ 팸플릿 수록 내용
판소리는 한 사람의 소리꾼이 무대에 서서 소리, 아니리, 발림으로 긴 이야기를 엮어 나가는 성악곡이다. 사설을 장단과 가락에 얹은 것을 '소리', 상황을 말로 풀어 설명하는 것을 '아니리', 가사의 내용을 몸짓으로 표현하는 것을 '발림'이라고 한다. 북으로 반주를 하는 고수는 자리에 앉아서 '그렇지', '좋다'하는 말로 소리꾼에게 호응을 하는데 이것을 추임새라고 한다. 소리를 듣는 관객도 그저 구경꾼으로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추임새로 소리에 개입한다는 점에서 서양음악과 구별된다.
사설의 내용에 따라 진양조, 중모리, 엇중모리, 중중모리, 엇모리, 자진모리 등 다양한 장단과 우조, 계면조, 평조 등 많은 선법들을 배치해 탁월한 음악적 짜임새를 지니고 있고, 특별한 무대장치가 없어 소리꾼의 소리와 몸짓에 집중하며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 듣게 된다는 점도 판소리가 가지는 매력 가운데 하나이다.
'춘향가'·'흥보가'·'수궁가'·'심청가'·'적벽가'의 다섯 바탕이 전승되고 있는데, 각 시대마다 소리꾼이 활동하는 지역이나 누구에게 배웠는가에 따라 각기 다른 사설과 흐름을 형성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지역에 따른 '동편제'와 '서편제'가 있으며, 명창 개개인의 음악성을 살려 곡 전체를 새롭게 짠 것을 '~바디', '~제'라고 한다. 흥보가 중 제비 후리는 대목이라든가 춘향가 중 옥중가처럼 특정한 소리 대목을 창작하여 삽입하는 것은 '더늠'이라고 한다. 전곡을 한 자리에서 끝까지 부르는 것을 '완창'이라고 하며, 작품에 따라 3시간에서 8시간씩 걸리기도 한다. 유명한 대목만을 골라 소리하는 것은 '눈대목'이라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지사들의 일대기를 다룬 창작 판소리가 만들어져 광복 후에 널리 사랑받았으며, 요즘은 현대인들의 현실을 담은 창작 판소리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964년에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었고, 2003년에는 세계유네스코위원회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 판소리/유미리, 고수/강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