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역사상 《최초, 최고, 최다》라는 키워드로 선택된 여러 가지 항목의 자료들을 공개한다. 
국립국악원의 최초, 최고, 최다는 기관의 역사일 뿐만 아니라, 한국음악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최초의 해외공연>

· 요미우리신문사 초청, 일본 공연 (1964. 3. 16.~ 21.) 

국립국악원의 첫 해외 공연은 1964년 일본에서 이루어졌다. 1965년에 한일 국교 수립이 이루어진 점을 감안하면 당시 교류의 물꼬가 터지는 분위기에서 공연이 이루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이 공연은 요미우리 신문사 초청으로 이루어졌으며, 30여명의 공연단이 방문해 도쿄 히비야공회당을 비롯해 4개 주요 도시에서 총 5회의 공연을 하였다.  

<최초의 완창 판소리 무대>

 제5회 방송의 날 기념, 박동진 흥보가 완창(1968. 9. 30.)

1968년 9월 30일, 국립국악원 연주실에서 박동진(1916~2003)은 “사상초유 최장시간 300분 판소리 공개녹음” 공연을 하였다.
이 공연은 국립국악원과 유엔군총사령부방송(VUNC)의 공동주최로 이루어졌다. 

『감상곡』 판소리 '수궁가' (9' 21'')
  ○  소리/박동진
  ○  기록일시/1966년[추정]

이후 박동진은 1969년 <춘향가>, 1970년 <심청가>, 1971년 <적벽가>, <수궁가>를 완창 해냄으로써 ‘완창 판소리’라는 신조어와 함께 공연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최초의 전곡 공연>

· 제49회 국악연주회(1975. 3. 28.)
1975년 3월 28일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제49회 국악연주회」가 열렸다. 이 연주회에서 풍류음악의 대표 기악곡인 <관악영산회상>과 <평조회상> 전곡 완주가 이루어졌다. 

『사진자료』 <b> 제49회 국악연주회 기념사진 (1975)</b>

<본격 정재 재현 작업의 시작>

 · 전통무용발표회(1980. 6. 16./ 국립극장 소극장)
「전통무용발표회」는 본격적인 정재 재현 무대로, 국립국악원은 1990년대까지 같은 제목의 공연을 이어나갔다. 그 결과 국립국악원은 현재 전승 정재 12종에 재현 정재 45종을 더하여 57종의 정재를 전승하고 있다.  

『사진자료』 전통무용발표회 중  '처용무'(1980. 6. 16.)

<최초의 민속악단 공연>

· 민속음악연주회(1981. 6. 9. ~ 10./ 국립극장 소극장)
국립국악원은 개원 초기부터 민속악계의 여러 명인들을 연주원과 강사로 위촉하여 민속악 연주를 해왔다.  1979년 중요무형문화재 상설극장 개설을 계기로 민속악연주원을 구성하게 되었고, 1981년 6월 9일부터 이틀간 「민속음악연주회」를 열게 되었다. 

연주곡목은 대풍류, 경기잡가 중 제비가, 남도굿거리․성주풀이․육자배기, 산조였다. 

『감상곡』 기악합주 (37'28'')
 ○ 연주/국립국악원 민속연주단
 ○ 일시 및 장소/1981.06.09. 국립극장 소극장

<최초 사물놀이 공연>

· 전통음악연주회(1984. 3. 9./ 국립극장 대극장)
 ‘사물놀이’는 1978년 소극장 공간사랑에서 이광수, 김용배, 김덕수, 최종실에 의해 처음 발표된 이후 1980년대 큰 인기를 누렸다. 
국립국악원은 1984년 김용배(쇠), 전수덕(장구), 방승환(북), 박은하(징) 네 명의 단원을 영입하여 같은 해 3월 9일 「전통음악연주회」에서 첫 사물놀이를 발표하였다.

『감상곡』 사물놀이 (25' 40'') 
 ○ 꽹과리/김용배, 징/박은하, 장구/전수덕, 북/방승환 
 ○ 일시 및 장소/1984.03.09. 국립극장 소극장

<한․일 아악교류의 시작>

· 한일아악교류연주회(1990. 5. 25./ 궁내청 아악부)

1990년 5월 25일 일본 궁내청에서 열린 「한일아악교류연주회」는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양국의 아악 전승 기관이 해방 후 처음으로 한 무대에 오른 공연으로 기록된다. 이 공연은 한일 정상회담을 위한 노태우 대통령의 방일과 함께 이루어졌다.

「최초의 음반 녹음」

조선아악(1928, 유성기음반)은 1928년 일본 빅타축음기주식회사가 발매한 13장의 유성기음반이다. 이는 최초의 궁중음악 녹음이었으며, 연주는 국립국악원의 전신인 이왕직아악부가 담당하였다. 

이왕직아악부는 1943년 이 음반 가운데 12곡을 선별하여 ‘아악정수’라는 이름으로 재발매하였고, 국립국악원은 1991년 개원 마흔돌 기념 음반으로 아악정수 유성기음반을 복각하여 CD로 발매한 바 있다.
 국립국악원은 조선아악 유성기음반 13중 11장의 음반을 소장하고 있다.  

『감상곡』 만파정식지곡
 ○ 향피리/이병우,박성재,이병성,김선득,강명복. 대금/김천룡,유금돌,김칠복,윤월룡.  당적/명호진,박창균. 해금/이원근,이순룡,박덕인. 장고/김수천. 절고/황종순. 박/유의석. 지휘/함화진 

<최초의 음반 제작>

· 한국음악선집 제1집(1972, LP)
한국음악선집은 국립국악원이 만든 최초의 음반이자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는 음반 시리즈이기도 하다. 1972년 국립국악원 연주, 김기수 지휘로 발간된 이 음반은 LP 3장에 정악, 민속악을 아우르는 19곡을 담고 있다. 

한국음악선집은 1990년까지 LP로 발간되다가 1992년부터 CD로 바뀌었으며, 2015년 제34집 김수악 구음까지 총 100여장의 음반이 발간되었다.

「최초의 작곡 공모」

· 신국악작곡공모(1962)
국립국악원은 1962년부터 신진국악인의 창작 의욕을 고무하고 새로운 민족음악의 터전을 마련하기 위해 매해 작곡 작품을 공모하고 악보집을 간행하였다. 
신국악작곡공모는 1969년까지 10여회 개최되었으며, 총 66개의 작품이 공모되었다. 이 행사는 국악계에 ‘신국악’이라는 용어가 공식화되는 계기가 되었으며, 제1회 당선작은 이강덕의 <새하늘>, 김용진의 <합주곡 1번>이었다.

<최다 출연자 공연>

· 세종조 회례연</b> (2013. 5. 11.~12./ 경복궁 근정전)
<세종조 회례연>은 세종대왕이 9년에 걸쳐 우리 음악을 연구한 성과를 발표하기 위해 1433년 경복궁 근정전에서 올린 연회를 바탕으로 만든 궁중연례악이다. 

당시 잔치에 참여한 악사와 무용수는 400여명의 규모였다고 하며, 580년 후 같은 장소 경복궁 근정전에서 치러진 이 공연에는 국립국악원 단원, 국립국악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 등 300여명이 출연하였다. 

영문포스터

<최장수 기획 공연>

· 토요상설</b>(1988~현재) 
토요상설공연의 시작은 서초 청사의 역사와 함께 시작되었다. 전용 극장이 있어야 상설공연을 기획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자연스러운 결과이다. 

『감상곡』</b>  영산회상 '하현도드리·타령' 
 ○  대금/김영헌, 거문고/이웅, 해금/윤문숙, 양금/조유회
 ○ 일시 및 장소/2019.03.02. 국립국악원 우면당

토요상설공연은 우면당이 개관하던 1988년의 4월부터 시작되어 현재까지 「토요명품」이라는 이름으로 매주 공연이 이어지고 있으며, 무엇보다 국악의 관객층을 확대하는데 기여하였다. 

<최다 재공연 작품>

· 왕조의 꿈, 태평서곡</b>(2001~2015)

「왕조의 꿈, 태평서곡」은 2001년 개원 50주년 기념공연으로 제작되었다. 1795년 정조가 연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당시의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궁중연례악’이라는 국립국악원 대표 브랜드 시리즈의 첫 작품이었다. 

초연 이후, 2002, 2005, 2009, 2010, 2011, 2012, 2015년 등 지속적으로 재공연 되었다.

<최다 발간물 시리즈>

· 한국음악학자료총서(1979-2015)

「한국음악학자료총서」는 고문헌, 고악보 등 옛 음악자료들을 영인하여 발간하는 총서이다. 
1979년 『대악후보』(보물 제1291호, 국립국악원 소장)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53집의 도서가 발간되었다. 

<최초의 생중계 공연>

· 세종의 신악(2017. 5. 25.~27./국립국악원 예악당)
2017년 5월 25일, 국립국악원 대표공연 「세종의 신악」은 새로운 방식으로 대중에게 공개되었다.  공연 실황이 실시간으로 인터넷 포털사이트로 송출되어 공연장에 가지 않고도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감상곡』 2017 세종의 신악 중 '산신무' 
태조의 꿈 속에서 셴 할미인의 산신모와 네 명의 산신들이 나타난다.

본 전시는 《국립국악원 서초 30년, 아카이브 10년 특별전: 지음》의 팝업 마당을 재구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