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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남도국악원 금요상설: 국악수채화[2012.02.10.] - 02. 판소리 <적벽가> 중 ’군사설움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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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한 군사 내달으며, 아나 얘, 승상은 지금 대군을 거나리고 천리 전장을 나오시어 승부가 미결되어 천하 대사를 바래는디, 왜 요망스럽게 울음을 우느냐 우지말고 이리 오니라 나하고 술이나 먹고 노자 [창조] 저 군사 연하여 왈, 니 말도 옳다마는, 내의 설움을 들어봐라 [진양조] 고당상 학발 양친 배별 헌 지가 몇 날이나 되며 부혜여 생아시고 모혜여 육아시니 육보의 기은인데 호천망극이로구나 화목허던 절내권당 규중의 홍안 처자 천 리 전장에다가 나를 보내고, 오늘이나 소식이 올거나 내일이나 기별이 올거나 기두리고 바래다가 서산에 해는 기울어지니 출문망이 몇 번이며, 바람 불고 비 죽죽 오는데 의려지망이 몇 번이나 되며 소중의 홍안거래 편지를 뉘 전허며 상사곡 단장회는 주야 수심이 맺혔구나 [아니리] 이렇듯이 설리우니 한 군사 내달으며 아나 이애, 부모생각 니 설움은 성효지심이 기특하다 전장에 나와서도 효성이 지극헌 것 본 께 너는 안 죽고 살아 가겄다. 그 중에 또 한 군사가 나서면서, [중중모리] 여봐라 군사들아 니 내 설움을 들어라 너으 내 설움을 들어봐라 나는 남에 오대독신으로 열일곱으 장가들어 근 오십 장근토록 슬하 일점혈육이 없어 매일 부부 한탄 어따 우리 집 마누라가 왼갖 공을 다 드릴 제 명산대찰 영신당, 고묘, 총사, 석왕사, 석불, 보살, 미륵님, 노구맞이 집짓기와, 칠성불공 나한불공 백일산제 신중맞이 가사시주 인등시주 다리 권선 길닦기, 집에 들어 있는 날은 성주 조왕에 당산 천룡 중천군웅에 지신제를 지극 정성 드리니 공든 탑 무너지며 심든 남기가 꺾어지랴 그 달 부터 태기 있어, 석부정부좌하고 할부정불식하고 이불청음성 목불시악색하야, 십 삭이 점점 차더니 하루난 해복 기미가 있든가 보더라 아이고 배야 아이고 허리야 아이고 다리야! 혼미 중에 탄생하니 딸이라도 반가울 데 아들을 낳았구나 열 손에다 떠받들어 땅에 뉘일 날이 전혀 없이 삼칠일이 다 지나고 오륙삭 넘어가니 발바닥에 살이 올라 터덕터덕 노는 양 빵긋 웃는 양 엄마 아빠 도리 도리 쥐얌 잘깡 섬마 둥둥 내 아들 내 아들이지 내 아들 옷고름에 돈을 채워, 감을 사 껍질 벗겨 손에 들려 어르며, 주야 사랑 애정헌 게 자식밖에 또 있느냐? 뜻밖에 급한 난리, 위국 땅 백성들아 적벽으로 싸움 가자 나오너라 웨는 소리 아니 올 수가 없더구나 사당 문 열어놓고 통곡 재배 하직한 후 간간한 어린 자식 유정한 가솔 얼굴 안고 누워 등 치며 부디 이 자식을 잘 길러 나의 후사를 전해 주오 생 이별 하직하고 전장에를 나왔으나 언제나 내가 다시 돌아가 그립던 자식을 품안에 안고 아가 응아 얼러볼거나 아이고 아이고 내 일이야

  • 등록번호 V008914
  • 기록 분류민속악>성악>판소리>적벽가 
  • 기록 일시2012.02.10 - 2012.02.10
  • 기록 장소국립남도국악원 진악당
  • 소장처국립남도국악원 자료실
  • 기록유형동영상
  • 저장매체동영상DVD-R

내용

○ 국립남도국악원 금요상설: 국악수채화[2012.02.10.]의 두 번째 프로그램 ○ 팸플릿 수록 내용 <적벽가>는 중국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중에서 적벽강 싸움 전후 장면의 몇 가지 이야기를 판소리로 짠 것이다. 위풍당당한 주인공들과 긴박감 넘치는 전투장면의 묘사가 유명하다. '군사설움'대목은 부모와 처자식을 고향에 두고 생사를 넘나드는 전장에 나와 있는 병사들의 비애를 노래하는 장면이다. 애처로운 계면조 선율에 실린 군사들의 탄식은 통곡하는 슬픔이 아닌 읊조리는 슬픔의 묘미를 보여줄 것이다.
○ 소리/오혜원 ○ 고수/추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