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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남도국악원 금요상설: 국악수채화 ’3인 3색’[2012.02.24.] - 03. 판소리 <삼청가> 중 ’부녀상봉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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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그때여 심황후는 부친 생각에 눈물로 세월을 보낼적으 [진양조] 그때여 심황후는 부친 생각 간절허여 자탄으로 울음을 울제 이 잔치를 배설키는 부친을 위함인디 어찌허여 못 오신고 내가 영영 인당수에 죽은 줄 알으시고 애통허시다 세상을 떠나신가 부처님으 영험으로 완연히 눈을 떠 맹인 축에 빠지신가 당년 칠십 노환으로 병이 들어 못 오신그나 오시다가 노변데서 무슨 낭패 당허신가 오늘 잔치 망종인디 어찌허여 못오신그나 신세 자탄으로 울음을 운다 [아니리] 이렇닷이 자탄허시다 하로난 예부상서 불러 하교 허시되 오날도 오는 맹인 있거든 거주성명을 낱낱이 묻되 황주 도화동 사는 심학규라 허는 이가 있거든 별전으로 모셔들여라 영을 내려 놓으니 [중중모리] 정원사령이 나온다 정원사령이 나온다 각도 각읍 소경님네 오늘 맹인 잔치 망종이니 잔치 참례 허옵소서 골목 골목 다니면서 이렇듯 외는 소리 원근 산천이 떵그렇게 들린다 한 맹인도 빠짐없이 다 참례 허옵소서 [아니리] 그때여 수백명 봉사들이 궐문 안에 들어가 앉어있을 적으 심봉사는 제일 말석 참례허였것다 봉사의 성명을 차례로 물어갈 제 심봉사 앞에 당도하야 이 봉사 성명이 무엇이요? 예 나는 거 심학규요 심맹인 여기 계시다 후 하니 달려들어 심봉사를 모시고 별궁으로 들어가니 그때여 심황후는 언간 용궁에 삼년이나 되었고 심봉사는 딸 생각에 어찌 눈물로 세월을 보냈던지 더욱 백수가 되었구나 심황후 보시고 물으시되 [창조] 거주 성명이 무엇이며 처자 있는가를 물어보아라 심봉사 처자 말을 듣더니 먼 눈에서 눈물이 뚝뚝뚝뚝 떨어지며 [중모리] 예 예 아뢰리다 예 아뢰리다 예 소맹이 아뢰리다 소맹이 사옵기난 황주 도화동이 고토옵고 성명은 심학규요 을축년 삼월달에 산후 탈로 상처허고 어미 잃은 딸자식을 강보에 싸서 안고 이집 저집 다니면서 동냥젖 얻어맥여 게우 게우 길러내어 십오세가 되엇으되 이름은 청이옵고 효성이 출전하야 그 애가 밥을 빌어 근근도생 지내갈 제 우연한 중을 만나 공양미 삼백석만 불전으로 시주허면 소맹 눈을 뜬다기로 효성있는 내 딸 청이 남경장사 선인들께 삼백석으 몸이 팔려 인당수 제숙으로 죽은지가 우금 삼년이나 되얐소 눈도 뜨지도 못하옵고 자식만 팔아먹은 놈을 살려두어 쓸데있소 당장으 목숨을 끊어주오 [자진모리] 심황후 거동봐라 이 말이 지듯 마듯 산호주렴을 걷쳐버리고 부친 앞으로 우루루루루루루루 아이고 아버지 심봉사 이 말을 듣고 먼 눈을 희번뜩 거리며 에이? 누가 날더러 아버지라고 허여 나는 아들도 없고 딸도 없소 아버지라니 누구여 무남독녀 외 딸하나 물에 빠져 죽은지가 우금 삼년인디 아버지라니 이거 왠 말이여 아이고 아버지 여태 눈을 못 뜨셧소 아버지 눈을 떠서 어서어서 나를 보옵소서 인당수 빠져죽은 불효여식 심청이가 살아서 여기 왔소 아버지 눈을 떠서 어서어서 청이를 보옵소서 심봉사가 이말을 듣더니 어쩔 줄을 모르는구나 에이? 에이? 이거 왠 말이냐? 내가 죽어 수궁천지를 들어왔느냐 내가 지금 꿈을 꾸느냐 이거 참말이냐? 죽고 없는 내 딸 심청 여기가 어디라고 살어오다니 왠 말인고 내 딸이면 어디보자 아이고 갑갑허여라 내가 눈이 있어야 보제 어디 내 딸 좀 보자 눈을 끔적 끔적 끔적 끔적 끔적 끔적 끔적 끔적 끔적 끔적 허더니마는 두 눈을 번쩍 떴구나 [아니리] 심봉사 눈을 뜨고 보니 세상이 헤작 헤작 허제 심봉사 눈 뜬 바람에 여러 만좌 맹인이 개평으로 눈을 뜨는디 눈 뜨는 데도 다 장단이 있든가보드라 [자진모리] 만좌맹인이 눈을 뜬다 전라도 순창 담양 세갈모 띠는 소리라 쫙 쫙 쫙 허더니마는 모다 눈을 떠버리난디 석달안에 큰 잔치 먼저와서 참례허고 내려간 봉사들도 저의 집에서 눈을 뜨고 미처 당도 못한 맹인 중도에서 눈을 뜨고 천하 맹인이 일시에 눈을 뜨는디 가다뜨고 오다뜨고 자다 깨다 뜨고 울다 웃다 뜨고 떠 보느라고 뜨고 앉아 뜨고 서서 뜨고 무담시 뜨고 실없이 뜨고 어이없이 뜨고 졸다 번뜻 뜨고 눈을 끔적 거리다가 뜨고 눈을 비벼보느라고도 뜨고 지어비금주수라도 눈먼 짐생도 일시에 눈을 떠서 광명 천지가 되었구나 [아니라] 심봉사 그제야 정신차려 딸 얼굴을 살펴보니 칠보금관 황홀하야 딸이라니 딸인 줄 알지 전후불견 초면이로구나 딸 얼굴을 물그러니 바라보더니마는 [중모리] 옳제 인제 알것구나 내가 분명 알것구나 갑자사월 초파일야 꿈 속에 보든 얼굴 분명한 내 딸이라 죽은 딸을 다시 보니 인도환생을 허였는가 내가 죽어 따러 왔나 이 것이 꿈이냐 이 것 생신가 꿈과 생시 분별을 못허것네 얼시구나 얼시구나 좋네 지화자자자자자 좋을시구 어제까지도 맹인이 되어 지팽이를 짚고 나서며는 어디로 갈 줄을 아느냐 올 줄을 아느냐 오날 부터는 새 세상이 되었으니 지팽이 너도 고생 많이 허였다 피르르르르르르르 내던지고 얼시구나 얼시구나 좋네 지화자 자자자자 좋을시구 [중중모리] 얼시구나 절시구 얼시구나 절시구 얼시구 절시구 지화자 좋네 얼시구나 절시구 어둡던 눈을 뜨고보니 황성 궁궐이 왠 일이며 궁 안을 바라보니 창해 만리 먼먼길 인당수 죽은 몸이 한 세상 황후 되어 천천만만 뜻밖이라 얼시구나 절시구 어둡침침 빈 방안에 불 킨듯이 반갑고 산양수 큰 싸움에 자룡 본 듯이 반갑네 흥진비래 고진감래 날로 두고 이름이로구나 얼시구 얼시구 절시구 여러 봉사들도 좋아라고 춤을 추며 노닌다 얼시구나 얼시구 절시구 지화자 좋네 얼시구나 절시구 태고적 시절 이래로 봉사 눈 떳단 말 처음이로구나 얼시구 얼시구 절시구 일월이 밝아 중폭[중화]허니 요순천지가 되었네 송천자 폐하도 만만세 심황후 폐하도 만만세 부원군도 만만세 천천만만세를 태평으로만 누리소서 얼시구 얼시구 절시구 얼시구나 어 얼시구 절시구 지화자 좋네 얼시구나 절시구

  • 등록번호 V008921
  • 기록 분류민속악>성악>판소리>심청가 
  • 기록 일시2012.02.24 - 2012.02.24
  • 기록 장소국립남도국악원 진악당
  • 소장처국립남도국악원 자료실
  • 기록유형동영상
  • 저장매체동영상DVD-R

내용

○ 국립남도국악원 금요상설: 국악수채화 '3인 3색'[2012.02.24.]의 세 번째 프로그램 ○ 팸플릿 수록 내용 <심청가>는 효녀 심청이 눈 먼 아버지를 위해 공양미 삼백석에 자신의 목숨을 바쳤으나, 효성에 감동한 용왕의 도움으로 환생하여 황후가 되고 마침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한다는 내용이다. 슬픈 계면조의 소리가 주조를 이룬다. '부녀상봉' 대목은 황후가 된 심청이 제 아비를 만나기 위해 맹인잔치를 열게 되고, 그 자리에서 심봉사와 극적으로 대면하는 장면을 노래한다. 이 대목은 남녀간의 사랑보다 더 아름다운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을 통해 절대적이고 헌신적인 사랑을 표현하여 관객들의 마음을 따뜻한 감성으로 채워 줄 것이다.
○ 소리/조현정 ○ 고수/김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