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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남도국악원 금요상설: 국악수채화[2012.04.20.] - 05. 판소리 <흥보가> 중 ’가난타령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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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흥보 마누라 혼자 앉아 우는 것이 가난타령이 되었것다

[진양조]
'가난이야, 가난이로고나 원수년으 가난이야 잘 살고, 못 살기는 묘 쓰기어가 매었는가?
삼신 제왕님이 짚자리으 떨어칠 적으 명과 수복을 점지를 했나? 어이하면 잘 사드란 말이냐? 박복한 년으 내 신세야. 다른 집 여인들은 팔월 가절이 오날이라 어린 자식을 곱게 곱게 입히어 선산 성묘를 보내는디
나는 무슨 팔자건디 삼순구식을 못 허고 살게 되니 이런 팔자가 어디가 있나?' 퍼버리고 앉어 울음을 운다

[아니리]
이렇다시 설리 울 제, 그 때여 흥보는 친구와 어울려 술 한잔 얻어먹고, 자기 집 문전을 당도허니 안에서 울음소리가 낭자허거늘 흥보가 그냥 들어갈 수 없고, 자기 마누래를 달래러 한번 들어가 보는디

[중중모리]
흥보가 들어간다 박흥보가 들어가며 자기 마누래를 달래는디
'여보게, 이 사람아! 집안 어른이 어디 갔다가 집안이라고 들어오며, 우루루루 쫓아나와 영접허는 게 도리 옳제
자네가 이렇게 설리 울면 동네 사람이 아니 부끄런가? 우지 말고 이리 오소. 이리 오라면, 이리 와요. 배가 정녕 고프거드면 지붕 위로 올라가서 박을 한 통 따다가 박속은 끓여 먹고, 바가지는 팔어다가, 양식 팔고 나무를 사서 어린 자식들을 구완허세 우지 말고 이리 와.'

[아니리]
흥보가 지붕 위로 올라가서 박을 톡톡 튕겨보니, 칠팔월 찬 이슬에 박이 꽉꽉 여물었것다
흥보가 박 세 통을 따다 놓고 한 통을 미리 타는디 박 타는 데 무슨 소리가 있으리오마는
그래도 한번 해 보든 것이었다.

[진양조]
'시리리리리렁 실건 톱질이로구나. 에이여루, 당그여라. 시르르르르르 실건 실건 톱질이야.'
'이 박을 타거드면, 아무 것도 나오지를 말고서, 밥 한 통만 나오너라! 평생의 밥이 포한이로구나.'
'에이여루, 당그여라. 시르르르르르.'
'가난이야 가난이야 원수년으 가난이야. 가난도 사주에가 있는거나. 산수 글러 가난헌가.
산수 글러 가난허면 아주버님은 잘 사시고 우리만이 못 사는 산수 세상천지 어디서 보았소.'
'에이여루, 당그여라 톱질이야. 시르르르르르'
'여보게, 마누라' '예'
'톱소리를 자네가 맡소. 톱소리를 내가 맡자헌들, 배가 고파서 못 맡겄소.'
'배가 정 고프거드면, 초매끈을 졸라를 매고 기운 차게 당거주소'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시리렁 실건 당그여라 톱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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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록 분류민속악>성악>판소리>흥보가 
  • 기록 일시2012-04-20 19:00~20:30
  • 기록 장소국립남도국악원 진악당
  • 소장처국립남도국악원 자료실
  • 기록유형동영상
  • 저장매체동영상DVD-R

내용

○ 국립남도국악원 금요상설: 국악수채화[2012.04.20.]의 다섯 번째 프로그램

○ 팸플릿 수록 내용
판소리는 소리꾼이 혼자 서서 발림(몸짓)을 해 가며 소리와 아니리(대사를 읊듯이 말로 표현하는 부분)로 긴 이야기를 엮어 나가는 음악이다. '고수'가 대목에 따라 다양한 장단을 북으로 반주하며, '얼씨구', '좋다', '좋지'와 같이 소리의 흥을 돋우는 추임새를 곁들인다. 입체창이란 몇 사람의 창자가 배역을 정하여, 그 배역에 맞는 소리를 하는 양식이다. 특별한 무대 장치나 연기는 하지 않으나, 간단한 분장은 하기도 한다.
<흥보가>는 성격이 다른 흥보·놀보 형제가 제비와 맺은 인연 때문에 가난하고 맘씨 좋은 흥보는 부자가 되고, 부자였으나 욕심이 지나쳤던 놀보는 재산을 모두 잃는 과정을 엮은 판소리다. 다른 판소리에 비해 해학적이고 교훈적인 내용이 많다. '가난타령' 대목은 흥보 마누라가 자신의 가난한 처지를 한탄하며 부르는 진양조의 애달픈 노래이다.



○ 소리/양혜인
○ 고수/김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