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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토요상설: 응종형[09.23.] 마스터 편집본 - 05. 판소리 <수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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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갑신년 중하월에 남해 광리왕이 영덕전 높이 짓고 대연을 배설하야 군신빈객이 천승만기요
강한지장과 천택지군이 일시에 모여들어 주악이 필진허고 공주교착이로구나
이삼일 노니더니, 남해 용왕이 복중에 해전 열풍을 과히 쐬야 졸연 득병허여,
약방 도제조를 불러 주야로 약을 쓰되, 환무회춘지망이로구나
용이 울음을 우는디.

[진양조]
영덕전 높은 궁궐 벗 없이 홀로 누워, 애통허여 울음 운다
천무열풍 좋은 시절어 해불양파 태평 헌 디, 괴이한 병을 얻어 신음중어 누웠으니,
날 구헐이가 누 있드란 말인그나 애통허여 울음을 운다

[엇머리]
하로난 현운흑무 하로난 현운흑무 궁중을 뒤덮으며 폭풍세우가 사면을 두루더니
어떠한 청의도사 몸에난 장삼포요 손에 옥을 쥐고 공중으로 내려와 재배이진 왈,
'약수 삼천리 해당화 귀경과, 백운 요지연어 천연벽도를 얻으랴. 지하에 왔삽더니, 풍편에 듣사온 즉,
대왕의 병세가 만만 위중타옵기으 뵈옵고저 왔나이다.'

[아니리]
'도사 이리 오시기는 하늘의 도움이라. 도사는 황황한 나으 병세를 자서히 짐작허사 선약을 가르쳐 주옵소서.'
도사 왈, '우선 맥이나 보사이다.'

[자진모리]
왕이 팔을 내어주니 도사 맥을 본다
심, 소장은 화요 간담은 목이요. 폐, 대장은 금이요. 신, 방광은 수요. 비위난 토라.
간 목이 태과하야 목극토허니 비위가 상하옵고, 담성이 심하니 신경이 미약허고
폐, 대장이 왕성허니 간담성이 자진이라. 방서으 일럿으되 비내일신지 조종이요. 담은 내일신지표본이라.
심정 즉 만병이 식하고 심동 즉 만병이 생하오니, 심경이 상하오면 무슨병이 아니 날까
오로칠상 급하오니 보중탕으로 잡수시요.
숙지황 주초하야 닷돈이요. 산사육, 천문동, 세신을 거토허고 육종용, 택사, 앵속화 각 한 돈, 감초 각 칠 푼,
수일승 전반연용 이십여첩을 쓰되, 호무동정이라. 설사가 급하오니 가감백출탕으로 잡수시요.
백출을 초구하여 두 돈이요. 사인을 초구하여 서 돈이요.
백봉령, 산약, 오미자, 당귀, 천궁, 강활, 목통, 감초 칠 푼 수일승 전반연용 삼십여첩을 쓰되 호무동정이라.
양감이 급하오니 가미강활탕으로 잡수시오.
마황 두 돈 진피, 강활, 방풍, 백지, 천궁, 창출, 승마, 갈근, 세신 각 한 돈 감초 칠 푼 수일승 전반연용
사십여첩 쓰되 호무동정이라. 실롱씨 백초약을 갖가지로 다 쓰랴다는 지려 먼저 죽을테니
백약을 한데모아 작두에 모다 썰어 가마에 많이 다려 한번에 먹어보자.
약을 한테 모일적으 인삼은 미감허니 대보원기허고 지갈생신허여 종영양위로다.
백출을 감온허니 건비양위허고 지사제습허면 겸치담비로다. 감초도 감온허나 구즉온중허고 생즉사하로다.
청심환, 소합환, 팔미환, 육미환, 경옥고, 자음경옥고, 백고약, 대황, 망초, 창출, 백출, 승마, 갈근, 세신, 진피, 계피, 반하, 육계, 청산갑, 천문동, 맥문동, 호황연, 당황연, 감미군자탕, 청서육화탕, 이원익기탕, 강활탕, 도인탕, 백사주인탕, 황금인분탕, 뚜꺼비 오줌, 곰 쓸개까지 각 가지로 다 먹어도 백약이 무효로구나. 침구로 다사리자
동침, 은침, 빼여들고 혈을 잡어서 침질헐제 천지지상경이니 유주로 주어보고 갑일갑술시으 담경, 중류를 주고,
을일유시으 대장경, 삼양을 주고 영구로 주어보자
일신맥, 이조해, 삼 외관, 산 임읍, 오 새해, 육 공손, 칠 후계, 팔 내관, 구 열결,
삼기 붙여 팔문과 좌맥을 눌러주고 효험이 없으니, 임맥과 독맥과 십이경 주어보자
승장, 염천, 천돌, 구미, 거궐, 상완, 중완, 하완, 신군, 단전, 곤륜을 주고
족태음비경, 각 태돈, 삼음교, 음능천을 주어보자
아무리 약과 침패를 허되 병세 점점 위중허니

[아니리]
용왕이 기가 막혀
'거 실롱씨 백초약은 어찌 이렇게 약이 안 된단 말이요.
도사 맥을 좀 더 착실이 보아 주옵고, 도대체 내 병명이나 좀 가르쳐 주오.'
도사가 다시 정신을 개다듬드니 마는

[중머리]
도사 맥을 다시 본다
'맥이 경동맥이라. 비위맥이 상하오니 복중어서 난 병이요.
복중이 절려 아프기넌 화증에서 난 병인디, 음양풍병이라
여섯가지 기운이 동하여 손지신지는 정양이요 진경해미넌 정음이라 음허화동으 황달을 겸하얐으니,
진세산간 토끼간을 얻으며넌 즉효가 되려니와, 만일 그러지 못하오면 염라대왕이 동성삼촌이요,
동방삭이가 조상이 되어도, 누루황, 새암 천, 돌아갈 귀.'

[아니리]
용왕이 기가 막혀 수궁에서 토끼를 구할 길이 전현 없지
이렇듯 탄식을 허니 도사 이른말이
'태산지간으 유백구지사허고 요순지군의 유고수지신이라. 아 대왕으 성덕으로 어째 충의지신이 없사오리까?
이제라도 수궁 좋은 정 만조제신들을 불러 들여 일체 하교하여 보옵소서.'
그 말이 올타허고 용왕이 수궁 만조 백관인들을 모다 일시에 불러 들이난디
이 세상 같으며는 여기 오신 이렇게 귀중하신 분들만 딱 모실 것이로되
아 이 수궁이라는 데는 맛진 고기가 지천이 되야 수궁 만조 백관인들이 모다 물고기 등물이었다
어명을 받고 모다 들오난디

[자진모리]
승상은 거북, 승지 도미, 판서 민어, 주서 오징어, 한림 박대, 대사성 두루목,
방첨사 조개, 해운군 방게, 감옥관 수달피, 유수 광어, 병사 청어, 군수 해구, 현감 홍어,
어사 참방, 어사 숭어, 자랑 범치, 대장 범치, 조 부장 조구, 비변랑 청다리, 가오리, 금부, 나졸, 좌우 순령수,
대원수 고래, 해피,수피, 모지리, 원첨군 남생이,
자래 오래 목비 자래, 병어, 전어, 대구, 명태,
눈치, 준치, 삼치, 꽁치, 갈치, 물메기, 미끈덕 뱀장어, 정언사령 자개사리,
돌 밑에 꺽지, 산 냇물으 중고기, 깊은 물에는 금잉어,
빛 좋은 피리, 망똥이, 짱동이, 숭똥이, 올챙이, 깨고리, 송사리, 눈쟁이까지 그져
꾸역꾸역 들어와 대왕전으 복지 절을 올리는구나

  • 등록번호 V006913
  • 기록 분류민속악>성악>판소리>수궁가 
  • 기록 일시2006.09.23 - 2006.09.23
  • 기록 장소국립국악원 예악당
  • 소장처국악아카이브실
  • 기록유형동영상
  • 저장매체스토리지

내용

○ 2006 토요상설: 응종형[09.23.]의 다섯 번째 프로그램

○ 팸플릿 수록내용
판소리는 1인의 창자가 북 장단에 맞추어 긴 줄거리를 가진 사설을 부르는 것으로 소리(창), 아니리(독백), 발림(몸짓)으로 구성되는 극음악이다. '수궁가'는 병든 용왕을 살리려는 자라(별주부)와 용왕이 걸린 병의 치료제로 지목된 토끼가 수궁과 육지의 자연을 배경으로 펼치는 우화적인 판소리다. 소리에 표현된 해학과 비유가 재미있다.
○ 소리/정회석, 고수/조용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