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회상은 선비들이 즐기던 풍류음악의 대표적인 기악곡입니다.
영산회상은 악기편성과 음역에 따라 3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현악기 위주로 연주하는 현악영산회상,
관악기 위주로 연주하는 관악영산회상,
그리고 현악영산회상을 낮은 음역으로 조옮김한 평조회상으로 구분되는데요,
이 시간에는 현악기 위주의 현악영산회상을 감상해보기로 하겠습니다.
현악영산회상은 가야금, 거문고, 해금, 양금 등의 현악기와
대금, 단소, 피리, 장구 등이 편성됩니다.
현악영산회상은 선율과 장단이 다른 아홉 곡의 모음곡입니다.
첫 곡인 상령산을 시작으로 중령산, 세령산, 가락덜이, 삼현도드리, 하현도드리, 염불도드리, 타령, 군악까지
9곡이 차례로 연주되는데요,
그럼 영산회상 전 곡의 흐름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죠.
속도가 매우 느리죠?
첫 곡인 상령산과 중령산은 한 장단이 20박으로 되어 있습니다.
한 박자를 연주하는 데에는 약 3초가 걸리는 매우 느린 곡들입니다
다음 곡인 세령산과 가락덜이는 한 장단이 10박으로 줄어들면서 속도도 조금 빨라지는데요,
세령산은 전체적으로 중령산을 반으로 압축해 놓은 것처럼 느껴집니다.
가락덜이는 세령산의 가락을 덜어내고 음악의 골격만을 연주합니다.
그래서 가락덜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어지는 삼현도드리와 하현도드리, 염불도드리는 한 장단이 6박으로 줄어들면서
속도 역시 조금 더 빨라집니다.
끝으로 타령과 군악은 한 장단이 12박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언뜻 보면 박자가 늘어났기 때문에 속도가 느릴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이 두곡은 앞선 곡들에 비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음악이랍니다.
물론 마지막 곡인 군악이 가장 빠릅니다.
이제 현악영산회상의 특징이 어느정도 파악되셨나요?
그런데 이 현악영산회상을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이 있다고합니다.
현악영산회상에서는 거문고가 음악을 주도해가기 때문에 ‘거문고회상’ 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래서 영산회상의 첫 열박은 거문고 독주로 진행되지요.
현악 영산회상은 9곡 전곡을 감상하는 데에 약 50분 정도가 걸립니다.
그래서 이 시간에는 전 곡의 흐름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각 곡의 일부를 모아 15분 가량의 연주로 구성했습니다.
마음의 평정과 바름을 얻는 데 음악보다 좋은 것이 없다고 여겨 공부하는 마음으로 음악을 대했던 선비들.
오늘은 현악영산회상을 통해 선비들의 풍류문화를 느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