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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토요명품공연: 해설이 있는 음악회[05.11.] - 04. 판소리 <수궁가> 중 ’토끼 자라 만나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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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리 별주부는 일편단심 굳은 충성 청수에 목욕 재계하고, 지성으로 산신제를 모시는데,  ○ 진양조 계변양류 늘어진 가지 하나를 앞니로 작끈 끊어내어 진토를 솰솰 쓸어 버리고, 암상으로 제판 삼고, 낙엽으로 배석 깔고, 산과목실 주워다가 방위 가려서 갈라놓고, 은어 한 마리 잡어 내어 어동육서로 꾸며 놓고, 석하에 배례하고, 지성 독축을 하였으되,  “유세차 갑신 오월 갑진 삭 초구일 임자 남해 수궁 별주 부 자라 감소고우. 상천일월성신 후토 명산 신령님전 지성 복축하나니다. 남해 용왕이 우연득병하여 선의도사 문병 후에 천년토간운. 차산중 천년토일수 허급하사 천만축원 근이청작. 상사상향.” 이렇듯이 빌기를 다한 후에,  ○ 중중모리 한 곳을 바라보니 묘한 짐승이 앉았다. 두 귀는 쫑긋, 눈은 도리도리, 허리는 늘씬, 꽁댕이 묘똑, 좌편 청산이요, 우편은 녹순데, 녹수청산의 에굽은 길로 휘늘어진 양류수, 들랑달랑 오락가락 엉거주춤 기는 토끼, 산중토 월중토 · 자라가 보고서 괴이 여겨 화상을 내어 놓고 토끼를 바라보니, 산중토, 월중토, 화중토가 분명쿠나. 자라가 보고서 좋아라고, “저기 섰는 것이 토생원 아니오? 토 토 토 토생원! " 하고 불러보니 첩첩산중에 놀던 토끼가 생원말 듣기는 처음이라. 반겨 깡짱 나서면서, “거 누가 날 찾나? 거 누구가 날 찾어? 날 찾을 이가 없건마는 거 누구가 날 찾나? 기산 영수 소부 허유 피세 가자고 날 찾나? 수양산 백이 · 숙제 채미 하자고 날 찾나? 백화심처일승귀 춘풍석교화림중에 성진 화상 날 찾나? 완월장취 강남 태백 기경상천하는 길 함께 가자고 날 찾나? 도화유수 무릉도원 어디인가 날 찾나? 청산기주백록탄 여동빈이 날 찾나? 차산중운심한데 부지처 오신 손님 날 찾을 리가 만무로구나 거 누구가 날 찾나? 건너 산 과부토끼가 연분을 맺자고 날 찾나?" 이리로 깡장, 저리로 깡장, 깡장 거리고 내려온다.  ○ 아니리 이렇게 한참 내려오다 별주부하고 사정없이 탁 들이받아 놓았것다. “아이고 코야! " "아이고, 이마빡이야! ” "아, 이분, 초면에 남의 이마빡은 왜 이리 받으시오?“ ”이마빡은 고사하고 내 코도 다쳤소. " "그건 그렇고, 우리가 이렇게 서로 만났으니 수인사나 합시다. " "그렇게합시다. " 별주부가 먼저, "게서 뉘랴 하시오? " 토끼 대답하되, "나는 천상에서 이음 양순사시하여 화초를 분별하던 예부상서 월토일러니, 도약주 대취하여 장생약 그릇 짓고 적하중산하야 산중에서 머무른지 오랠러니, 세상에서 부르기를 명색이 토생원이라 그러오. “ 게서는 누구라하시오? 자라가 토명을 반겨 듣고, “예, 나는 수국 전옥주부 공신 사대손 별주부 별나리라 그러오. 토선생 높은 이름 들은지 오랠러니 오늘에야 화답하니 하상견지만만무고불측이오 그려. "토끼가 듣고 생각하니, ‘웠따 저놈이 단문하고야 저렇게 문자를 쓸 수가 있나? 내가 만일에 문자 하나라도 저 놈 앞에 잘못 단문하게 쓰다가는 세상 문장들이 날로 인하여 세상 문장들이 죄다 망신을 할 터이니 내가 문자통을 열어 놀 수밖에 없다.’ 하고 무슨 문자라는지 뒤죽박죽 풀어 놓을 제, "자, 내 문자통 궁구러가니 자세히 들어보오. 법안홍안이요, 홍안백발이요, 아가사창이요, 여담절각이요, 탄탄대로요, 어동육서요, 홍동백서요, 좌포우혜요, 오륙칠 두루 송이, 일삼오 대감이요, 일구이언은 이부지자요, 명기위적은 전라감영이 이 아니 더란 말씀 이오? " 별주부 듣고 함소왈, “잘났다, 잘났어. 토선생 높은 위명 들은지 오랠러니 오늘에 화답하니 듣는 귀가 훤칠하오. 우리 수궁 들어가면 훈련대장은 꼭 허시것소. 그러나 미간에 화망살이 들어 생전에 죽을 지경을 꼭 여덟 번을 당 하겠소. " "예이, 여보시오. 그 분 초면에 방정맞은 소리를 하는고. 내 미간이 어떻게 생겨서하는 말이오? “ "토 선생, 내가 당신 팔자 흥망을 이를 터이니 들어 보시오. " ○ 자진모리 "일개 한토 그대 신세 삼춘구추를 다 지내, 대한 엄동 설한풍 만학에 눈 쌓이고 천봉에 바람칠 제, 앵무원앙이 끊어져 화초목실이 없어질 제 어둑한 바위 밑에 고픈 배 틀어 잡고 발바닥 할짝할짝 더진 듯이 앉은 거동, 차운 편월 무관수의 초회왕의 원한이요, 일월 고초 북해상의 소중랑의 원한이요, 거의 주려서 죽을 토끼 삼동 고생을 겨우 지내, 벽도홍행 춘이월에 주린 구복을 채우려고, 심산궁곡 찾고 찾아 이리 저리 다닐 적에, 골골이 묻은 것은 목달개 엄착귀요, 봉봉이 섰는 것은 매 받은 응주로다. 목달개에 채이거드면 결항치사가 대랑 대랑 제수 고기가 될 것이요, 청천에 떴는 것, 토끼 대가리 덮치려고 웅크리고 드는 수리, 기슭으로 휘어들어, 몰이꾼 사냥개 음삼골로 기어 들어 퍼구퍼구 뛰어갈 제, 토끼 놀래 호두독호두독 수알치 매 놓아라, 해동청 보라매 짓두루미 빼깃 공작우 마루 도래장스치 바까치 떨쳐, 죽지 치고 수루수루 그대 귓전 양 발로 당그렇게 집어다 꼬부랑헌 주둥이로 양미간 골치 대목을 콱 콱콱! " "어, 이분 방정맞은 소리 하네 그려. 그러면 누가 게 있 간디요? 산 중둥으로 돌제. " "중둥으로 돌아가면, 송하에 숨은 것은 오는 토끼 놓으려고 불 차리는 도포수요, 풀감투 푸삼 입고, 상사방물에 왜물 조총 화약 덮사슬을 얼른 넣고, 반달같은 방아쇠, 고추 같은 불을 얹어, 한 눈 찡그리고 반만 일어서며, 닫는 토끼 찡그려보고, 꾸루꾸루꾸루 탕! " "어, 이분 방정맞은 소리 말래도 점점 더하는데. 그러면 누가 게 있간디? 들로 내리제. " "들로 내려가면, 초동목수 아이들이 몽둥이 드러메고 없는 개 호구리며, 들토끼 잡으러 가자. 워리 두두 쫓는 양 선술 먹은 초군이요, 그대 간장 생각하니 백등칠일궁곤 한태조의 간장, 적벽강상화전중 조맹덕 정신이라. 거의 주려 죽을 토끼 층암 절벽 석간 틈으로 기운 없이 올라갈 제, 짜룬 꼬리를 샅에 껴 요리 깡짱, 저리 깡짱, 깡짱접동 뛰 놀 제, 목궁기 쓴 내 나고, 밑궁기 조총 노니 그 아니 팔난인가? 팔난 세상 나는 싫네. 조생모사 자네 신세 한가하다고 뉘 이르며, 무슨 정으로 유산? 무슨 정으로 완월 할까? 안 기생 적송자 종아리 때렸단 그런 거짓부렁이를 뉘 앞에다가 하려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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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록 분류민속악>성악>판소리>수궁가 
  • 지역서울특별시 서초구
  • 기록 장소국립국악원 우면당
  • 소장처국악아카이브실
  • 기록유형동영상
  • 저장매체스토리지
  • 열람 조건온라인 열람, 다운로드 신청
  • 공공누리공공누리 제 4유형: 출처 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

내용

○ 2019 토요명품공연: 해설이 있는 음악회[05.11.]의 네 번째 프로그램 ○ 팸플릿 수록 내용 판소리는 한 사람의 소리꾼이 창과 아니리[말], 발림[몸짓]을 섞어 긴 이야기를 노래하고 고수가 북 반주를 곁들이는 극음악으로, 18세기 이후 발달한 최고의 예술성을 지닌 음악으로 꼽힌다. 판소리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이자 세계유네스코위원회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오늘 불리는 '자라 호랑이 만나는'대목은 <수궁가>의 한 대목으로, 토끼의 간을 구하기 위해 육지에 나온 자라가 토끼를 만나는 장면이다.

○ 판소리/염경애, 고수/강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