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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토요명품공연: 한국의 악가무[07.06.] - 05. 판소리 <수궁가> 중 ’약성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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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리 갑신년 중하월에 남해 광리왕이 영덕전 높이 짓고, 대연을 배설하야 삼해 용왕을 청하실 제 군신빈객이 천승만기요, 강한지장과 천택지군이 일시에 모여들어 주악이 핍진하고 굉주교착이라. 이삼일 노니더니, 남해 용왕이 해천열풍을 복 중에 과히 쐬어 졸연 득병하여, 약방 도제조를 불러 주야로 약을 쓰되 만무회춘지망이라, ○ 진양조 영덕전 높은 궁궐 벗 없이 홀로 누워 애통하여 울음 운다. “천무열풍 좋은 시절의 해불양파 태평헌디, 괴이한 병을 얻어 신음 중에 누웠으니, 날 구할 이가 뉘 있드란 말이냐?” 애통하여 울음을 운다. ○ 엇모리 하루는 현운흑무, 하루는 현운흑무 공중을 뒤덮으며 푹풍세우가 사면을 두루더니, 어떠한 청의도사 몸에는 장삼포요, 손에 옥을 쥐고, 궁중으로 내려와 재배이진왈, “약수삼천리 해당화 구경과 백운 요지연의 천년벽도를 얻으려고 지하에 왔삽더니, 풍편에 듣사온 즉, 대왕의 병세가 만만위중타 허옵기로 뵈옵고저 왔나이다.” ○ 아니리 왕이 왈, “도사 이리 오시기는 하늘의 도움이라. 원컨대 도사는 황황한 나의 병세를 자세히 짐작하사 선약을 가르쳐 주옵소서.” 도사 왈, “우선 맥을 보사이다.” ○ 자진모리 왕이 팔을 내어주니 도사 맥을 본다. “심소장은 화요, 간담은 목이요, 폐 대장은 금이요, 신 방광은 수요, 비위는 토라. 간목이 태과하야 목극토허니 비위가 상하옵고, 담경이 심허니 신경이 미약허고, 폐 대장이 왕성허니 간담경이 자진이라. 방서에 일렀으되, 비내일신지조종이요, 담은 내일신지표본이라. 심정즉 만병이 식허고, 심동즉 만병이 생하오니, 심경이 상하오면 무슨 병이 아니 날까? 오로칠상이 급하오니 보중탕으로 잡수시오.” 숙지황 주초하야 닷 돈이요, 산사육 천문동 세신을 거토허고, 육정용 택사 앵속화 각 한 돈, 감초 각 칠 푼, 수일승전반연용 이십여 첩을 쓰되 효무동정이라. “설사가 급하오니 가감백출탕으로 잡수시오.” 백출을 초구하야 두 돈이요, 사인을 초구하야 서 돈이요, 백복령 사향 오미자 당귀 천궁 강활 목통 감초 칠 푼 수일승전반연용 삼십여 첩을 쓰되 효무동정이라. “양감이 급하오니 가미강활탕으로 잡수시오.” 마황 두 돈, 진피 강활 방풍 백지 천궁 창출 승마 갈근 세신 각 한 돈, 감초 칠 푼 수일승전반연용 사십여 첩을 쓰되 소무동정이라. “신농씨 백초약을 갖가지로 다 쓰려다는 지레 먼저 죽을 테니, 백약을 한 데 모아 작두에 모다 썰어 가마에 많이 댈여 한 번에 먹어 보자.” 약을 한 테 모을 적에, 인삼은 미감허니 대보원기허고, 지갈생진허며 조영양위로다. 백출은 감온허니 건비양위허고, 제사제습허며 겸치담비로다. 감초도 감온허나 구즉온중허고 생직사화로다. 청심환 소합환 팔미환 육미환 경옥고 자음경옥고 대황 망초 창출, 백출, 승마, 갈근, 세신, 진피, 계피, 반하, 육계, 천산갑, 천문동, 맥문동, 호황련, 당황련, 감미군자탕, 청서육화탕, 이원익기탕, 강활탕, 도인탕, 백사주인탕, 황금인분탕, 두꺼비 오줌, 곰의 쓸개까지 갖가지로 다 먹어도 백약이 무효로구나. 침구로 다스리자. 동침 은침 빼어들고 혈을 잡아서 침질헐 제, 천지지상경이니 유주로 주어보고 갑일 갑술시에 담경 중기를 주고, 을일 유시에 대장경 상양을 주고, 영구로 주어 보자. 일 신맥, 이 조해, 삼 외관, 사 임읍, 오 소해, 육 공손, 칠 후계, 팔 내관, 구 열결, 삼기 붙여 팔문과 좌맥을 눌러주고 효험이 없으니, 임맥과 독맥과 십이경맥을 주어 보자. 승장 염천 천돌 구미 거궐 상완 중완 하완 신궐 단전 곤륜을 주고, 족태음비경 각 태돈 삼음교 음릉천을 주어 보자. 아무리 약과 침패 허되 병세 점점 위중허니, ○ 아니리 용왕이 어이 없어, “도사 맥을 더 착실히 보아주옵고, 내 병명이나 가르쳐 주오.” 도사가 다시 정신을 차려 용왕의 기색을 요만허고 살펴보더니, ○ 중모리 도사 맥을 다시 본다. “맥이 경동맥이라 비위맥이 상하오니 복중에서 난 병이요, 복중이 저려 아프기는 화증에서 난 병인데, 음양풍병이라. 여섯 가지 기운이 동하여, 손기, 신기는 정음이요, 진경해미는 정양이라. 음허화동에 황달을 겸하였으니, 진세산간 토끼 간을 얻으면 차효가 있으려니와, 만일 그렇지 못하오면 염라대왕이 동성 삼촌이요, 동박삭이가 조상이 되어도 누루 황, 새암 천, 돌아갈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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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록 분류민속악>성악>판소리>수궁가 
  • 기록 장소국립국악원 우면당
  • 소장처국악아카이브실
  • 기록유형동영상
  • 저장매체스토리지
  • 열람 조건온라인 열람, 다운로드 신청
  • 공공누리공공누리 제 4유형: 출처 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 변경금지

내용

○ 2019 토요명품공연: 한국의 악가무[07.06.]의 다섯 번째 프로그램 ○ 팸플릿 수록 내용 판소리는 한 사람의 소리꾼이 창과 아니리[말], 발림[몸짓]을 섞어 긴 이야기를 노래하고 고수가 북 반주를 곁들이는 극음악으로, 18세기 이후 발달한 최고의 예술성을 지닌 음악으로 꼽힌다. 판소리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이자 세계유네스코위원회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오늘 부르는 <수궁가중 약성가> 대목은 도사가 용왕을 진맥하여 발병 원인을 밝히고 각종 약을 처방하는 장면을 노래한다.

○ 연주/국립국악원 민속악단 - 소리/정회석, 고수/조용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