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가
- 아니리
그때여 도련님이 광한루에서 춘향을 만나 백년가약을 맺응께 정이 점점 깊어가니
하루는 도련님이 춘향을 다(데)리고 사랑가로 노시나는 디
- 중모리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어허 둥둥 니가 내 사랑이지야
이리 보아도 내 사랑 저리 보아도 내 사랑
우리 둘이 사랑타가 생사가 한이 되어
한번 아차 죽어지면 너의 혼은 꽃이 되고
나의 넋은 나비 되어 이삼월 춘풍시절
니 꽃송이를 내가 안어 두 날개를 쩍 벌리고
너울너울 춤추거든 니가 날 인줄을 알려무나
- 아니리
아니 여보 도련님! 오늘 같이 즐거운 날 어찌그리 불길하게 죽는단 말씀은 왜 허시오?
그러면 정담을 허랴?
- 중중모리
정자 노래를 들어라 정자 노래를 들어라
너와 나와 유정허니 어찌 아니 다정하리
담담장강수 유유원객정 하교불상송허니 강수에 원함정 송군남포 불승정 하남태수
희우정 삼태육경의 백관조정 소지원정 주어인정
니 마음 일편단정 내 마음 원형이정 양인심정이
탁정타가 만일 파정이 되략이면
복통절정 걱정되니 진정으로 완정허자는
그 정자 노래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간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로구나 아마도 내 사랑이야
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둥글둥글 수박 웃봉지 떼떼리고
강릉백청을 따르르 부어 발간진술로 담뿍 떠서 아나 엿다, 니 먹을랴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싫소
그럼 니 무엇을 먹으랴느냐 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간주)
징땅찡 찌다징 허니 외가지, 단참외 니 먹을라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싫어
어허 둥둥 내 사랑이야 그럼 또 니 무엇 먹으랴느냐 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시금털털 개살구를 애기 서는데 니 먹을랴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싫소
그럼 니 무엇을 먹으라느냐
니가 무엇을 먹으라느냐 능금을 주랴, 포도를 주랴, 석류를 주랴, 유자를 주랴
둥둥둥 내 사랑이야 이히 이히 히이
내 사랑 이로구나 섬마 둥둥 내 사랑이야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어허 둥둥 내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