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자료상세

2008 금요상설 : 성악 특별공연 테마가 있는 5바탕전[05.30.] - 03. 춘향가 - 쑥대머리를 주제로 한 별리(別離)

조회 401 0 0

[아니리]
그때여 춘향이는 도련님과 이별 후로 근근히 지내갈 적
하루난 신관사또가 남원부사로 부임허여
춘향이가 일색이란 말을 듣고 수청들으라 영을 내렸는디
춘향이 절행으로 수청을 들을리가 있겠느냐
일심으로 수청을 거역하여 놓으니 신관사또 분이 중천허여
춘향이는 듣거라 모반대역헌 죄는 능지처참 허랴허고
능욕관장 허는 죄는 계서유이율이 있으니 너 죽는다 한을 마라!

[창조]
춘향이 여짜오되 사또가 무서워 떠난 것도 아니오
매 맞어 죽을 일에 떠난 것도 아니오
칠십당년 노모 두고 죽을 일과 한양 가신 서방님 못 보고 죽을 일을 생각허니
분험이 중천허고 설움이 목바쳐 한 일자 마음 심자
일심으로 붓대 드르르 끗고 아뢰는디

[아니리]
신관사또 이 말 듣고 더욱 분이 중천허여
형장을 때려 춘향의 마음을 돌려보려 허였으나
일심으로 먹은 마음이 변헐리가 있겠느냐
더욱 형장을 때려놓으니

[중모리]
열을 치고 짐작헐까 스물을 치고 짐작헐까
삼십도를 맹장허니 옥같은 두 다리에 유수같이 흐르는 피는 정반으 진정이라
엎졌던 형방도 눈물 짓고 매질허든 집장사령도 매 놓고 돌아서서
군포자락 끌어다 눈물 흔적 씻치면서 발 툭툭 구르며
못보것네 못 보것네 사람의 눈으로는 못 보것네

[창조]
그때여 춘향모는 춘향이 매 맞어 죽게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실성발광으로 들어오는디 춘향은 기절허여 정신없이 누웠구나
아이고 춘향아 제 낭군 수절헌게 그게 무슨 죄가 되어
이 형벌이 왠일이냐 이 것이 왠일이여

[중모리]
사정이는 춘향을 업고 향단이는 칼머리 들고
여러 기생은 뒤를 따러 옥으로 내려갈 제 춘향모 기가맥혀 통곡으로 우는 말이
원수로구나 원수네 그리여 존비귀천이 원수로구나

[아니리]
그때여 춘향모는 향단으게 붙들리어 집으로 돌아가고
춘향은 옥중에 홀로 앉어 자탄을 허는디

[세마치]
옥방이 험탄말을 말로만 들었더니 험궂고 무서워라
비단보료 어디두고 헌 공석이 왠일이며 원앙금침 어데두고 짚토매가 왠일인고
천지 삼겨 사람나고 사람 삼겨 글자 낼 제
뜻 정자 이별 별자 어느 뉘랴 내였던고
이 두 글자 낸 사람 날과 백년 원수로다

[중모리]
춘향 형상 가련허다 쑥대머리 귀신 형용
적막옥방의 찬 자리에 생각나는 것이 임뿐이라
보고지고 보고지고 보고지고 한양 낭군을 보고지고
서방님과 정별후로 일장서를 내가 못 봤으니
부모 봉양 글공부에 겨를이 없어서 이러는가
연이신혼 금슬우지 나를 잊고 이러는가
계궁항아 추월같이 번뜻이 솟아서 비치고저
막왕막래 맥혔으니 앵무서를 내가 어이보며
전전반측 잠 못 이루니 호접몽을 꿀 수 있나
손가락에 피를 내여 사정으로 편지허고
간장으 썩은 눈물로 임의 화상을 그려볼까
이화일지 춘대우로 내 눈물을 뿌렸으니
야우문령 단장성으 비만 많이 와도 님의 생각
녹수부용채련녀와 제롱망채엽 뽕을 따는 여인네들도 낭군 생각 일반이라
날 보다든 좋은 팔자 옥문 밖을 못 나가니 뽕을 따고 연 캐겄나
내가 만일으 도련님을 못보고 옥중고혼이 되거드면
무덤 근처 섰는 나무는 상사목이 될 것이요 무덤 앞에 있는 돌은 망부석이 될 것이니
생전사후 이 원통을 알어줄 이가 뉘있더란 말이냐
방성통곡으 울음을 운다

  • 등록번호 V007207
  • 기록 분류창작음악>성악>창작판소리 
  • 기록 일시2008.05.30 - 2008.05.30
  • 기록 장소국립남도국악원 진악당
  • 소장처국악아카이브실
  • 기록유형동영상
  • 저장매체스토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