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 우면당 재개관 기념공연: 우면당, 새 길을 걷다 '정악단 - 여민화락'[2017.02.15.]의 두 번째 프로그램
○ 팸플릿 수록 내용
<태평가>는 조선후기 민간의 풍류방에서 부르던 대표적인 성악곡인 가곡(歌曲)의 하나이다. 가곡은 남창 26곡과 여창 15곡이 전승되며, 우조(평조)와 계면조의 악곡이 있어 악조에 따라 남녀창이 번갈아 노래하는 전통이 있다. 그런데 남녀창의 맨 마지막에서 남녀가 병창(竝唱)으로 노래하는 곡이 <태평가>이다. <가필주대(歌畢奏臺)> 혹은 <편대(編臺)>·<대(臺)받침>이라고도 불린 이 곡은 <계면이삭대엽>을 바탕으로 만든 곡인데, 본래의 이름은 <청성자진
한잎[淸聲數大葉]>이었다. 『삼죽금보(1841)』에 의하면 '청성삭대엽은 속칭 삼현삭대엽(三絃數大葉)인데 계면조이다.···(중략)···편삭대엽을 마친 후에 남녀가 계면이삭대엽을 병창(竝唱)하는데, 그 소리가 높고 맑아서 이를 청성삭대엽이라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삼죽금보』에는 어떤 노랫말을 올려 불렀는지는 기록하지 않았다.
이 곡을 <태평가>라 부르는 것은 노랫말에서 비롯된 것인데, 『병와가곡집(甁窩歌曲集)』 등에는 작자를 성수침(成守琛)이라 하였다. 조선 중종 때 조광조(趙光祖)의 제자였으며, 우계(牛溪) 성혼(成渾)의 부친인 성수침이 지은 노랫말이 '(이려도) 태평성대(太平聖代) 저려도 성대(聖代)로다. 요지일월(堯之日月)이요 순지건곤(舜之乾坤)이로다. 우리도 태평성대니 놀고 놀려 허노라.'이다. 19세기 후반, 궁중연향에 밝았던 윤용구(尹用求)의 『휘금가곡보(徽
琴歌曲譜)』와 『현금오음통론(玄琴五音統論)』 등 고악보에 <태평가>가 실려 있고, 국악원본『가곡원류』(1872)에 '태평가'라는 이름으로 이 노랫말이 실려 있다. 또한 이 노랫말이 『정재무도홀기(呈才舞圖笏記)』에도 실린 것으로 보아 조선후기 궁중연향에서도 불려진 듯하다.
이 노래는 남녀 병창으로 노래하는 과정에서 두 선율의 부분적인 차이와 반주선율 등이 빚어내는 화성적인 긴장과 이완의 느낌이 독특한 감흥을 준다.
○ 남창/이정규, 여창/이준아
○ 피리/이영, 대금/이상원, 단소/채조병, 해금/김기동, 가야금/채성희, 거문고/김치자, 장구/박거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