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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토요상설공연: 무역형[10.24.] - 04. 판소리 ’춘향가 中 군로사령 나가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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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그때여 서울 자하골 사는 변학도라는 양반이 계시는디 이 양반은 욕심 많고 탐 많고 호색하는 사람으로 남원에 춘향이가 천하일색이라는 소문을 듣고 밀양서흥 마다허고 간신히 서둘러 남원 부사를 허였구나 동헌을 좌정하신 후에 기생 점고부터 허였는디 춘향이가 불참을 허였든가 보드라 여봐라 너희 고을에 춘향이라는 기생이 있다던데 점고에 불참이니 웬일이냐? 호장이 여짜오되 춘향은 본시 양반의 기출로서 요염생장하옵더니 전 구관 사또 자제 이몽룡씨와 백년가약을 맺어옵고 그 양반 가신 후에 수절허고 있삽기에 불러오지 못하였나이다 어허 기생으 자식에게 수절이라니 잔말말고 불러들여라 예이 [중중모리] 군로사령이 나간다. 사령군로가 나간다 산수털 벙거지여 남일광단 안을 올려 날랠 용자를 떡 붙이고 충충충충 거덜 거리고 나온다 부중 대뜰 너룬 마당 덜렁거리고 나온다 서로 부르면서 나오난디 이애 김번수야 왜 부르느냐 이애 박패두야 무엇 허랴느냐? 걸리었다 걸리어 게 누구가 걸리어? 이애 춘향이가 걸렸다 올타 그 천나 도도헌 년 양반 서방을 허였다고 우리를 보면 초리로 보고 당혜만 좔좔 끌고 교만이 너무 많더니만 잘 되고 잘 되었다 사나운 강아지 범이 물어가고 물도 가득 차면 넘치리라 니나 내나 일분사정 두는 놈은 제 부모를 모르리라 정령코 나올제 세수양버들 속으 청철용이 펄렁 남문 밖 썩 나서 영주각을 당도 오작교 다리 우뚝 서 아나 옛다 춘향아! 허고 부르난 소리 원근산천이 떵그렇게 들린다 사또 분부가 지엄허니 지체말고 나오너라! [창조] 그때여 춘향이는 사령이 오는지 군로가 오는지 아무런 줄 모르고 독수공방 상사일념으로 세월을 보내는디 [중모리] 갈까부다 갈까부네 님을 따라서 갈까부다 천 리라도 따러가고 만리라도 따러 나는 가지 바람도 수여 넘고 구름도 수여 넘는 수지니 날지니 해동청 보라매 모두 다 수여 넘는 동설령 고개 우리 님이 왔다허면 나는 발 벗고 아니 수여 넘으련만 어찌허여 못 가는고 무정허여 아주 잊고 일장 수서가 돈절헌가 뉘년어 꼬염을 듣고 여영 이별이 되얐는가? 하날으 직녀성언 은하수가 막혔어도 이년 일도 보건마는 우리 님 계신 곳은 무삼 물이 막혔간디 이다지도 못 오신가? 차라리 내가 죽어 삼월동풍 연자되어 임 계신 처마 끝에 집을 짓고 내가 노니다가 밤중만 임을 만나 만단정회를 풀어 볼끄나 아이고 답답 내 일이야 이를 장차 어쩔꺼나 그저 퍼버리고 울음을 울제 청삽사리 흑삽사리 컹컹 짖고 나서거날 게 뉘라서 남에 개를 그리 짖기나 문틈으로 가만히 내다보니 사령 군로가 나왔구나 [중중모리] 아차 아차 아차 내 잊었다 오날이 기삼일 점고라더니 무슨 야단이 났나보다 내가 전일어 장공방청 사령들께 인심을 과히 잃었더니 혼초리를 내가 부르리라 치자 다래 그린 유문지유사로 머리를 바드득 졸라매고 반물치마를 떨쳐 입고 사령을 도르러 나오난디 문 펄쩍 열다리고 거짓 깜짝 반기넌 체 허허 번수네 오라버니 이번 신연길으 가였더라더니 노독이나 아니 나 계시며 새 사또 정치가 어떠헌가 내가 전일어 양반얼 모시자니 자연 정이 뱀연헌 일을 부디 섭섭히 생각마소 우수를 번뜻 들어 김번수 소매를 부여잡고 좌수를 번뜻 들어서 박번수 소매를 부여잡고 뉘 집이라고 아니 들어오고 문 밖에 와서 주저만 허는가 들어가세 들어가세 내 방으로 들어가세

  • 등록번호 V007348
  • 기록 분류민속악>성악>판소리>춘향가 
  • 기록 일시2009.10.24 - 2009.10.24
  • 기록 장소국립국악원 예악당
  • 소장처국악아카이브실
  • 기록유형동영상
  • 저장매체스토리지

내용

○ 2009 토요상설공연: 무역형[10.24]의 네 번째 프로그램 ○ 프로그램 해설 판소리는 소리꾼이 혼자 서서 이야기 내용에 어울리는 발림(몸짓)을 해 가며 소리(노래)와 아니리(대사를 읊듯이 말로 표현하는 부분)로 긴 이야기를 엮어 나가는 노래이다. 북 반주자인 '고수'가 대목에 따라 다양한 장단을 쳐서 반주하며, 소리의 흥을 돋우는 추임새를 곁들인다. 춘향가는 기생의 딸인 성춘향과 남원부사의 아들 이몽룡의 사랑을 주제로 하여 지고지순한 사랑을 노래하면서 청중들에게 애호 받으면서 화평함과 슬픔, 위풍당당함과 해학이 골고루 구성되어 사설의 길이가 길어지고 소리의 음악적 짜임새에서 예술성이 높아졌다.
○ 연주/국립국악원 민속악단 - 소리/이주은, 장구/정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