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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민속악단 상반기 정기공연 ’合(합)’[04.11.] 클린본 - 04.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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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그때여 심황후는 석달동안 맹인잔치를 배설허여 놓고 부친을 기다릴 제
오시지 아니허니 신세자탄을 허시는디

[진양조]
이 잔치를 배설키는 부친 상봉을 허자함인디 어찌 이리 못 오신고?
내가 정녕 죽은 줄 알으시고 애통타가 이 세상을 떠나셨나?
부처님의 영험으로 완연히 눈을 뜨셔 맹인 중으 빠지셨나?
오날 잔치 망종인디 어찌 이리 못 오신고

[아니리]
심황후 예부상서를 또 다시 불러
봉사 점고허되 도화동 심맹인 계시거든 별궁으로 모셔들어라
예부상서 분부를 받잡고 봉사 점고 헐 제
제일 말석에 앉은 봉사 앞에 당도허며 당신 거주성명이 무엇이요?
예 나는 심학규요 심맹인 여기 계신다! 허더니마는 어서 별궁으로 들어갑시다!
음마? 어째 다른 봉사 놔두고 나만 들어가자고 하요?
글쎄 우에서 벌을 내리실지 상을 내리실지 모르오나
심맹인이 계시거든 별궁으로 모시라 허엿소

[창조]
공연한 잔치에 왔구나 아닌게 아니라 내가 딸 팔아먹은 죄가 있는디
이 잔치를 배설키는 천하맹인 만좌중에 나를 잡아 죽일라고 배설 헌 것이로구나

[아니리]
아닌게 아니라 나같은 놈 더 살아서 뭣 헐 것이오 내 지팽이나 좀 잡아주시오
별궁으로 들어갓것다
심황후가 어찌 부친을 모를리 있으리오 마는
심봉사가 딸을 보낸 후에 어찌 울었든지 눈갓이 쉬어지고 피골이 상접이 되얐구나
또한 산호주렴에 가리어 자세히 보이지 아니허니
그 봉사 거주를 묻고 처자가 있나 물어보아라

[창조]
심봉사가 처자 말을 듣더니마는 먼 눈에서 눈물이 뚝 뚝 뚝 떨어지며

[중모리]
예 소맹이 아뢰리다 예 아뢰리다 예 소맹이 아뢰리다
소맹이 사옵기는 황주도화동이 고토옵고, 성명은 심학규요,
을축년 삼월달에 산후 삼월달으 산후 병으로 상처허고
어미 잃은 딸자식을 강보에다 싸서 안고 이집 저집을 다니면서
동냥젖을 얻어 먹여 겨우 겨우 길러내여 십오세가 되얐는디
효성이 출천하야 애비 눈을 띄인다고 삼백석에 몸이 팔려
인당수 제수로 죽은지 우금 삼년이요 눈도 뜨지 못 하옵고 자식만 팔아먹었으니
자식 죽여먹은 놈을 살려주어 쓸 데 있소? 당장에 목숨을 끊어주오

[자진모리]
심황후 기가 막혀 산호 주렴을 걷어쳐버리고
버선발로 우루루루루 부친의 목을 안고 아이고 아부지!
심봉사 깜짝놀래 이? 뭣이여? 누가 날 더러 아버지여
나는 아들도 없고 딸도 없소 무남독녀 내 딸 하나
물에 빠져 죽은지가 우금 삼년인디 누가 날 더러 아버지여
아이고 아버지 여태 눈을 못 뜨셨소 인당수 풍랑 중으 빠져죽은 청이가 살아서 여기 왔소
아버지 눈을 떠서 소녀를 보옵소서!
청이라니 이게 왠 말이여? 청이라니! 내가 지금 죽어 수궁을 들어왔느냐?
내가 지금 꿈을 꾸느냐? 죽고 없는 내 딸 청이! 여기가 어디라고 살아오다니 왠 말이냐?
내 딸이면 어디 보자 어디 내 딸 좀 보자
아이고 내가 눈이 있어야 내 딸을 보지 아이고 답답허여라
두 눈으 끔쩍끔쩍 허는구나 어디 내 딸 좀 보자
어디 내 딸 좀 보자 눈을 번쩍 떳구나

(창자멘트: 눈이 하두 쬐깐해서 뜬지 잘 모르셨죠)

[아니리]
심봉사 눈 뜬 훈짐에 만좌 맹인이 모다 대평으로다 눈을 뜨는디


[자진모리]
만좌맹인이 눈을 뜬다 전라도 순창 담양 세갈모 뜨는 소리라
쫙 쫙 허더니마는 일시에 눈을 떠버리는 구나
석 달 동안 큰 잔치에 먼저 와서 참여허고 내려간 맹인들도 저의 집에서 눈을 뜨고
미처 당도 못한 맹인 중도에서 눈을 뜨고 가다 뜨고 오다 뜨고 서다 뜨고
앉아 뜨고 실없이 뜨고 어이없이 뜨고 화내다 뜨고 울다 웃다 뜨고
자다 깨다 뜨고 졸다 번뜻 뜨고 눈을 끔적거리다가도 뜨고 눈을 비벼보다가도 뜨고
지어비금주수까지 일시에 눈을 떠서 광명 천지가 되었구나

  • 기록 분류민속악>성악>판소리>심청가 
  • 기록 일시2014-04-11 19시 30분
  • 기록 장소국립국악원 예악당
  • 소장처국악아카이브실
  • 기록유형동영상
  • 저장매체스토리지

내용

○ 2014 민속악단 상반기 정기공연 '合(합)'[2014.04.11.]의 네 번째 프로그램

○ 팸플릿 수록 내용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은 심청가 전반에 흐르던 슬픔이 모두 걷히고 행복하게 마무리되는 대단원이다. 아비의 눈을 뜨게하기 위해 인당수에 빠진 심청이 환생하여 황후가 된 후에 아버지를 찾기 위해 맹인 잔치를 여는 대목에서 시작해서 심청의 지극한 효성으로 심봉사가 눈을 뜨고 더불어 잔치에 모인 모든 맹인들이 함께 눈을 뜨는 축제 분위기로 마무리 된다. 모든 사람들이 행복에 겨워 춤을 추는 중중모리 대목은 심청가 전면에 흐르던 슬픔을 기쁨으로 승화시켜 절정을 이루게 된다.

○ 판소리/정회석, 고수/정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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