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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민속악단 상반기 정기공연 ’合(합)’[04.10.] - 04. 판소리 <춘향가> 중 ’어사출두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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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본관 사또 생신잔치 끝에, 그때여 어사또 출두를 붙이는디

[자진모리]
동헌이 들썩들썩 각청이 뒤 누을제 본부수리의 각창색
신휼감색 착하 뇌수허고 거행형리 성명을 보한 연후
삼행수 부르고 삼공형 불러라 위선 고량을 신칙허고 동헌에 수례차로 감색을 차정하라
공형을 불러 각고하기 재촉 도서원 불러서 결총이 옳으냐
전대동색 불러 수미가 줄이고 군색을 불러 군목가 감허고
육직이 불러 큰 소를 잽히고 공방을 불러 음식을 단속
수로를 불러 거행을 신칙 사정을 불러 옥쇠를 단속
예방을 불러 공인을 단속 행수를 불러 기생을 단속하라
그저 우근 우근 우근 남원 성중이 뒤넘는구나
좌상에 수령네들 혼불 불신하야 서로 귀에 대고 속작속작
남원은 절단이오! 우리가 여그 있다 초서리 맞기가 정녕허니 곧 떠납시다
운봉이 일어서며 여보 본관장 나는 곧 떠나야것소
본관이 겁을 내여 운봉을 부여잡고 잠시 지체 좀 허옵시오!
아니오, 나는 오늘이 우리 장모님 기고일이라
불참하면 큰 야단이 날 것이니 아 시방 떠나야 것소
곡성도 일어서며 나도 떠나야겠소 아니 곡성은 또 웬일이시오?
나는 초학이 들어 오늘이 직날인디 어찌나 떨리던지 아 시방 떠나야것소
그때여 어사또는 여보시오 본관장
잘 얻어먹고 잘 놀고 잘 가오마는 섬뜩허니 낙흥이오
본관이 화를 내며 잘 가든지 말든지 허지 아 이 분주한 통에 쉰사라니!
그럴일이오? 우리 인연있으면 또 만납시다!
어사또 일어서며 좌우를 살펴보니
청패 역졸 수십명이 구경꾼 같이 드문 듬성 늘어서 어사또 눈치를 살필적에
청패역졸을 바라보고 뜰 아래로 내려서며
눈 한 번 끔쩍 발 한 번 툭 구르고 부채질 까딱 하니 사면의 역졸들이
해 같은 마패를 달같이 들어매고 달 같은 마패를 해 같이 들어매고
사면에서 우르르르르 삼문을 후닥딱
암행어사 출도여! 출도 출도 허옵신다!
두세 번 외난 소리 하날이 덤쑥 무너지고 땅이 툭 꺼지는 듯
백일벽력 진동하고 여름날이 불이 붙어 가삼이 다 터지는 구나!
훤하 금허랍신다 쉬!

[아니리]
그때여 어사또 동헌에 좌정하신 후에 대안 형리 불러
각각 죄인 경중 헤아려 처결 방송하신 후에
옥죄인 춘향을 불러들이라 영을 내려노니 춘향이에게 말씀하시되
춘향은 듣거라 너는 일개 천기의 소생으로 관장을 능욕하고 관장 발악을 잘 한다허니
니 어찌 그러고도 살기를 바랄소냐? 아뢰어라!

[아니리 및 창조]
절행에도 상하가 있소? 명백하신 수의사또 별반 통촉을 허옵소서
그러면 니가 일정헌 지아비를 섬겼을까?
이부를 섬겼네다
무엇이? 이부를 섬기고도 어찌 열녀라고 헐꼬?
두 이 자가 아니오라 오얏 이 자 이부로소이다
어사또 다시 묻지 않으시고, 금낭을 어루만져 옥지환을 끄내 행수기생을 불러주며
이걸 갖다 춘향을 주고 얼굴을 들어 대상을 살피래라
춘향이 지환을 받아보니 도련님과 이별시에 드렸던 지가 찌던 지환이라
춘향이 넋을 잃은 듯이 들고 보더니마는
니가 어디를 갔다가 이제야 나를 찾어왔느냐

[중모리]
아이고 서방님 마오마오 그리마오
기처 불식이란 말은 사기에도 있지마는 내게조차 이러시요?
어젯 밤 오셨을 제 날 보고만 말씀 허였으면 마음 놓고 잠을 자지
지나간 밤 오늘까지 간장 탄걸 헤아리면 살어있기 뜻밖이요
우리 어머니는 어디를 가시고 이런 경사를 모르신고?

[자진모리]
어디가야 여그있다 도사령아 큰 문 잡아라 어사 장모 행차허신다
열녀 춘향 누가 났나 말도 마소 내가 났네
장비야 배 다칠라 열녀 춘향 난 배로다
아니 요새도 이렇게 삼문간이 억시드냐? 잉?

[중중모리]
얼씨구나 절씨구 절씨구나 절씨고 풍신이 저렇거든 보국충신이 안 될까?
어제 저녁으 오셨을 제 어사헌 줄은 알았으나 남이 알까 염려가 되어
천기누설을 막느라고 너무 괄세를 허였던지 속 모르고 노여웠지?
내 눈치가 뉘 눈치라 그만 헌 줄 모를까? 얼씨구나 내 딸이야
남원 부중 여러분들 나의 한 말을 들어보소
아들 낳기 원치말고 춘향 같은 딸을 나서 곱게 곱게 잘 길러
서울 사람이 오거들랑 묻도 말고 사위 삼소!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얼씨구 절씨구야
수수광풍 적벽강 동남풍이 불었네
이 궁댕이를 두었다가 논을 살까 밭을 살까 흔들대로 흔들어보자
얼씨구나 아-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얼씨구나 절씨구

  • 등록번호 V012272
  • 기록 분류민속악>성악>판소리>춘향가 
  • 기록 일시2014.04.10 - 2014.04.11
  • 기록 장소국립국악원 예악당
  • 소장처국악아카이브실
  • 기록유형동영상
  • 저장매체동영상DVD-R

내용

○ 2014 민속악단 상반기 정기공연 '合(합)'[2014.04.10.]의 네 번째 프로그램

○ 팸플릿 수록 내용
춘향가 중 어사출두대목은 옥에 갇힌 춘향을 구하기 위해서 이몽룡이 남원부에 어사출두하는 장면을 그린 대목이다. 춘향과 이별한 후 서울에 올라간 이몽룡은 열심히 공부하여 과거에 급제하고, 어사가 되어 남부지방으로 비밀리에 행차하던 중, 마침 춘향이 옥에 갇혔다는 소식을 듣고, 남원의 신관사또 변학도와 탐관오리들 앞에 출두하는 내용이다. 긴박한 상황을 장단과 리듬의 변화를 통해 변화무쌍하게 표현하는 어사출두 대목은 긴장과 이완의 묘미를 전해주는 대표적인 곡으로 꼽힌다.
○ 판소리/이주은, 고수/조용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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