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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토요명품공연: 인류무형문화유산 B형[03.01.] - 02. 판소리 <심청가> 중 ’황성가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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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그때여 심봉사는 뺑덕이네를 데리고 황성을 올라 가다가 [중모리] 주막에 들어 잠잘적으 뺑덕이네 몹쓸 년은 주막 근처 사는 봉사 중에 제일 젊은 황봉사를 벌써 꾹 질러 약족허여 주막 딴 방에 두었다가 심봉사 잠든 연후에 둘이 손을 마주잡고 밤중에 도망을 허였구나 그때여 심봉사는 초저녁 잠 훨씬 자고 새벽녘에 일어나서 아무리 만져봐도 뺑파가 없는지라 '아 여 뺑덕이네. 여 뺑파 여 어디 갔는가' 이 구석 저 구석을 더듬는 구나 [중중모리] 심봉사 거동봐 뺑덕이네를 찾는다 여보소 뺑파 이리 오소 이리 오라면 이리 와 여봐라 뺑파야 눈 먼 가장과 변양을 허면 여편네의 수신제도가 조용히 자는 게 도리올체 한밤중에 장난을 이렇게 남이 보며는 부끄럽지 않나 이리오너라 뺑덕이 네 이리오라면 이리와 [아니리] 아무리 더듬어 봐도 뺑덕이네가 없는지라 심봉사 찾다가 팡져가지고 '여보 주인! 주인!' '예?' '아 거 그 안에 우리 마누래 안 들어갔소?' '아니요' '아 그러면 여기서 같이 자던 우리 마누래가 없어졌으니 이 어찌 된 일이오? 아 거 주인이 찾아줘야지.' '아 그 여인네 어떤 젊은 봉사와 새벽에 떠난다고 벌써 갔는디요?' '뭣이 어쩌고 어쩌? 아 그러믄 진즉이 말을 해 줄 일이제 오백팔십리 간 다음에야 아 인제서 그런 말을 혀?' '아 그 둘이 그렇게 가기에 내간인줄 알았지 누가 그 영감님하고 그렇게 그렇게 내외간넨 줄 알았다요?' '아이고 갔구나' [진양조] 심봉사 기가 멕혀 아이고 이를 어쩔꺼나 허허 뺑덕이네가 갔네 그리어 내기천하 의리없고 사정없는 요년아 당초에 니가 버릴테면 있던 데서나 마다허제 수백리 타향에 와서 날 버리고 니가 무엇이 잘되것느냐 요년아 네 이 천하 몹쓸 년아 뺑덕어멈아 잘 가거라 앞 못 보넌 이 병신이 황성천리 먼 먼 먼 길을 막지소향 어찌기럴 갈거나 아이고 아이고 내 신세야 순인군은 성인이라 눈에 동자가 너이시고 천지신은 무슨 도술로 눈이 천이나 되시는디 나는 어이 무슨 죄가 지중허여 눈 하나도 못 보는 거나 몹쓸 놈으 팔자로구나 [아니리] 에레기 순 호랭이가 바싹 깨물어 갈 년 워라워라워라워라 현철허고 얌전헌 우리 곽씨부인 죽는 양도 보고 살었고 출천대효 내 딸 심청 생이별도 허고 살았는디 내가 니 년을 다시 생각을 허머는 인사불성의 쇠아들 놈이다 이년 막담을 덜컥 지어놓고 [중모리] 날이 차차 밝어 오니 주인을 불러서 하래 닫고 행장걸 챙겨지고 황성길을 올라간다 주막 밖을 나서더니마는 그래도 생각이 나서 맹세헌 말 간 곳 없고 뺑덕이네를 부르난디 그 자리에 버썩 주저앉더니 '뺑덕이네야 뺑덕이네 예기 천하 몹쓸년아 니 그럴 줄 내 몰랐다 황성천리 먼 먼 길을 어이 찾어 가잔 말이냐 앞에넌 무슨 산이 있고 길은 어데로 행하는지 분별허여 갈 것인지 지척 분별을 못허는 병신이 어이 찾어서 가잔말이냐 새만 푸르르르르르 날아 가도 뺑덕이넨가 의심을 허고 바람만 우루루루루루 불어도 뺑덕이넨가 부르넌구나 뺑덕이네야 모지고도 야속헌 년 눈 뜬 가장 배반케도 사람치고는 못헐턴디 눈 어둔 날 버리고 니가 무엇이 잘 될 소냐. 새서방 따러서 잘 가거라.' [중중모리] 더듬 더듬 올라갈 적 이때는 어느 땐고 오뉴월 한 더위라 태양은 불 같언디 비지땀을 흘리면서 한곳을 당도허니 백석청탄 맑은 물으 흐르는 소리 들린다 심봉사 좋아라고 물 소리 듣더니 반긴다 얼씨구나 반갑다 유월염천 더운 날 청파유수으 목욕을 허면 서러운 마음도 잊을테요 맑은 정신이 돌아올 것이니 얼씨구나 반갑다 의관 의복을 벗어놓고 물에가 풍덩 들어서 에 시원허고 장히 좋다 물 한 주먹을 덤뻑 쥐어 양치질도 허여보고 또 한 주먹 덤뻑 쥐어서 가삼도 훨훨 문지르며 에 시원허고 장히 좋다 삼각산 올라선들 이어서 시원허며 동해수를 다 마신들 이어서 시원헐거나 얼씨구 좋구나 지화자 좋네 툼벙 툼벙 노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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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록 분류민속악>성악>판소리>심청가 
  • 기록 일시2014-03-01 15시
  • 기록 장소국립국악원 우면당
  • 소장처국악아카이브실
  • 기록유형동영상
  • 저장매체동영상DVD-R

내용

○ 2014 토요명품공연: 인류무형문화유산 B형[03.01.]의 두 번째 프로그램 ○ 팸플릿 수록 내용 판소리는 한 사람의 소리로 무대에 서서 소리, 아니리, 발림으로 긴 이야기를 엮어 나가는 성악곡이다. 사설을 장단과 가락에 얹은 것을 '소리', 상황을 말로 풀어 설명하는 것을 '아니리', 가사의 내용을 몸짓으로 표현하는 것을 '발림'이라고 한다. 북으로 반주를 하는 고수는 자리에 앉아서 '그렇지', '좋다'하는 말로 소리꾼에게 호응을 하는데 이것을 추임새라고 한다. 소리를 듣는 관객도 그저 구경꾼으로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추임새로 소리에 개입한다는 점에서 서양음악과 구별된다. '춘향가', '흥보가', '수궁가', '심청가', '적벽가'의 다섯 바탕이 전승되고 있는데, 각 시대마다 소리꾼이 활동하는 지역이나 누구에게 배웠는가에 따라 각기 다른 사설과 흐름을 형성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지역에 따른 '동편제'와 '서편제'가 있다. 전곡을 한 자리에서 끝까지 부르는 것을 '완창'이라고 하며, 작품에 따라 3시간에서 8시간씩 걸리기도 한다. 유명한 대목만을 골라 소리하는 것은 '눈대목'이라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지사들의 일대기를 다룬 창작판소리가 만들어져 광복 후에 널리 사랑받았으며, 요즘은 현대인들의 현실을 담은 창작판소리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1964년에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었고, 2003년에는 세계유네스코위원회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 판소리/양명희, 고수/강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