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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토요명품공연: 인류무형문화유산형[02.11.] - 02.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물에 빠지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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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심청이 여짜오되, 마님의 높으신 덕을 입사와 종일토록 모셨으니 영광이 많사오나 일력이 다 하오니 그만 물러가것나이다 하직허고 돌아올제 [진양] 그 때여 심봉사는 적적한 빈 방안으 더진 듯이 홀로 앉어 딸 오기만 기다릴 적 배는 고파 등에 가 붙고 방은 치워 한기 드는디 먼 데 절 쇠북을 치니, 날 저문 줄 짐작허고 혼잣말로 탄식헌다 우리 딸 청이는 응당 수이 오련마는 어이 이리 못 오는그나 아이고 이것이 웬 일인가 부인으게 붙들렸느냐 길에 오다가 욕을 보느냐 풍설이 자자허니 몸이 치워 못 오는가 새만 푸르르르르르 날아가도 심청인가 불러보고 낙엽만 퍼썩 휘날려도 아가 청이 오느냐 아가 청아 아무리 불러봐도 적막공산으 인적이 없어지니 허허 내가 속았구나 아이고 이 일을 어찌를 헐끄나 내가 분명히 속았네 그리여 [자진모리] 심봉사 거동보소 속에 울화가 벌쩍나서 닫은 방문을 후닥딱 지팽이 흩어짚고 더듬더듬더듬더듬 더듬더듬이 나가는디 그때여 심봉사가 딸의 덕에 몇달을 가만히 앉어 먹어노니 도랑출입이 서툴구나 더듬더듬 더듬더듬 더듬더듬이 나가면서 아이고 청아 어찌허여 못 오느냐 에이? 이게 어쩐일인고? 그저 더듬더듬 더듬더듬 더듬이 나간다 급히 다리를 건너다 한 발 자칫 미끄러져 길 넘은 개천물에 밀친 듯이 풍! 아푸 아푸 아이고 사람 죽네 나올라면 미끄러져 무진무진 들어가고 나오라면 미끄러져 풍 빠져 들어가니 심봉사 겁을 내어 먼눈을 희번쩍 희번쩍 번쩍 거리며 아푸 아이고 도화동 심학규 죽네 사람좀 살리소! 아무리 소리를 지른들 일모도 궁허여 인적이 끊쳤으니, 뉘랴 건져주겠느냐 [아니리] 그때 마침 몽은사 화주승이 절을 중창허랴허고 권선문 드러메고 시주집 다니다가 그렁저렁 날이 저물어 절을 찾어 올라갈 제 올라가다가 심봉사 물에 빠져 죽게 된 것을 보고 건져 살렸다고 해야 이면이 적당할 터인디 물에빠져 죽게 된 사람을 보고 무슨 소리를 허고 있으리오마는 우리 소리꾼들이 허자하니 이야기를 좀 더 재미있게 헐 양으로 잠깐 중타령이라는 소리가 있든 것이었다 [엇모리] 중 올라간다 중 하나 올라간다 저 중의 거동 보아라 저 중의 호사봐 세구라죽감투 호홉뽁 눌러쓰고 백저포 장삼은 진홍뛰 뛰고 백팔염주 목에 걸고 단주 팔에 걸고 구리 백통 반은장도 고름에 느짓이 차고 용두 새긴 구절죽장 쇠고리 많이 달아 처절철 철철 처절철 툭탁 짚고 흔들 흔들 흐늘거리고 올라갈 제 원산은 암암허고 설월이 돋아오는디, 먹물 얄포시 들인 백저포 장삼은 바람결에 펄렁 펄렁 염불허며 올라간다 염불허며 올라가 중이라 허는게 절에 들어도 염불이요 속가에 가도 염불 염불허며 올라갈 제 나무아미타불 관세음 보살 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아 상래소수공덕해 회향삼천실원만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염불허며 올라갈 적 한 곳 당도허니 어떠한 울음소리가 귀에 얼른 들린다 저 중이 깜짝 놀래 이 울음이 웬 울음 이울음이 웬 울음 마외역 저문 날으 하소대로 울고 가든 양태진의 울음인거나 이 울음이 웬 울음 이 울음이 웬 울음 호지설곡 찬 바람에 소통국을 이별허든 소중랑의 울음인거나 이 울음이 웬울음 이 울음이 웬 울음 여우가 변화허여 나를 홀리려는 울음인거나 이 울음이 웬 울음 이리 찌웃 저리 찌웃 한 곳 바라보니 어떠한 사람인지 개천 물에 떨어져 아푸 아푸 [자진엇모리] 저 중의 급헌 마음 저 중의 급헌 마음 굴갓 장삼 훨훨 벗어 되는 대로 내던지고 행전 다님 끄르고 버선을 얼른 벗고 고두누비 바지가래 따달달딸딸 다달딸딸딸 벗어 자개미 떡 붙치고 소매를 훨씬 걷고 물논에 백로격으로 징검 징검 징검거리고 들어가 심봉사 꼬드래상투를 에후리쳐 담쑥 쥐고 에뚜루미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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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록 분류민속악>성악>판소리>심청가 
  • 기록 일시2012-02-11 16시
  • 기록 장소국립국악원 우면당
  • 소장처국악아카이브실
  • 기록유형동영상
  • 저장매체동영상DVD-R

내용

○ 2012 토요명품공연: 인류무형문화유산형[02.11.]의 두 번째 프로그램 ○ 팸플릿 수록내용 판소리는 한 사람의 소리로 무대에 서서 소리, 아니리, 발림으로 긴 이야기를 엮어 나가는 성악곡이다. 사설을 장단과 가락에 얹은 것을 ‘소리’, 상황을 말로 풀어 설명하는 것을 ‘아니리’, 가사의 내용을 몸짓으로 표현하는 것을 ‘발림’이라고 한다. 북으로 반주를 하는 고수는 자리에 앉아서 ‘그렇지’ ‘좋다’ 하는 말로 소리꾼에게 호응을 하는데 이것을 추임새라고 한다. 소리를 듣는 관객도 그저 구경꾼으로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추임새로 소리에 개입한다는 점에서 서양음악과 구별된다. 사설의 내용에 따라 진양조, 중모리, 엇중모리, 중중모리, 엇모리, 자진모리 등 다양한 장단과 우조, 계면조, 평조 등 많은 선법들을 배치해 탁월한 음악적 짜임새를 지니고 있고, 특별한 무대장치가 없어 소리꾼의 소리와 몸짓에 집중하며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 듣게 된다는 점도 판소리가 가지는 매력 가운데 하나이다. 전통적인 판소리로는 '춘향가', '흥보가','수궁가', '심청가', '적벽가'의 다섯 바탕이 전승되고 있는데, 각 시대마다 소리꾼이 활동하는 지역이나 누구에게 배웠는가에 따라 각기 다른 사설과 흐름을 형성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지역에 따른 ‘동편제’와 ‘서편제’가 있으며, 명창 개개인의 음악성을 살려 곡 전체를 새롭게 짠 것을 ‘~바디’, ‘~제’ 라고 한다. 흥보가 중 제비 후리는 대목이라든가 춘향가 중 옥중가처럼 특정한 소리 대목을 창작하여 삽입하는 것은 ‘더늠’이라고 한다. 전곡을 한 자리에서 끝까지 부르는 것을 ‘완창’이라고 하며, 작품에 따라 3시간에서 8시간씩 걸리기도 한다. 유명한 대목만을 골라 소리하는 것은 ‘눈대목’이라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지사들의 일대기를 다룬 창작판소리가 만들어져 광복 후에 널리 사랑받았으며, 요즘은 현대인들의 현실을 담은 창작판소리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1964년에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었고, 2003년에는 세계유네스코위원회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 판소리/양명희, 고수/조용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