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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토요명품공연: 인류무형문화유산 A[01.04.] - 02. 판소리 <적벽가> 중 ’군사점고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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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잘하시나 봐야지 [아니리] 그때여 조조가 적벽대전에서 대패 헌 연후에 소로국으로 도망갈 제 한 곳에 다다르자 정욱이 여짜오되 승상님 어서 군사 점고 허사이다 아 군사 점고할 거 뭣 있냐 정욱이, 너, 나 손 꼽아봐도 다 알것구나 그래도 그렇지 않은 것이니 어서 점고허사이다 산졸을 모으고 점고할 제 명금이하 취타하라 니로니로나 둥쾡 처르르르르르르 꿍 [중모리] 허튼 군사 모여들 제 살 맞아 팔 못 쓰고 다리 절고 눈먼 놈과 묻노라 한국 장졸, 한신, 팽월 죽단 말가 보국충신 다 죽었네 한 군사 거동 보소 깨어진 퉁노구를 불타진 멍석에 말아 들어메고 전둥전둥 걸어서 들어온다 [아니리] 조조 보고 거 남은 군사 무던하다 바삐 불러들여라 정욱이 영을 듣고 장대상에 높이 서서 좌수에 홀기 들고 우수에 칼을 짚고 군중에 호령하되 만일 점고 불참자는 군법으로 참하리라 전진의 안이명이 물고요 아니 안이명이가 어디서 죽었단 말이냐 오림서 조자룡 만나 창 맞아 죽었소 아차차차차차 그참 아까운 놈 죽었구나 그 무식한 놈한테 그냥 허망히 죽어부렀구나 또 불러라 우부전사 천총소에 허무적이 [중모리] 허무적이가 울며 들어오네 투구 벗어 손으 들고 갑옷 벗어 들어메고 한 팔 늘이우고 한 다리 절룩절룩 통곡으로 우는 말이 고향을 바라보니 구름만 담담하고 가솔을 생각하니 슬픈마음 측량없소 가고지고 가고지고 우리 고향을 가고지고 [아니리] 애고 애고 통곡하니 너 이놈 너는 천총의 도리로 오연불배 괘씸하니 저놈 당장 목 베어라 허무적이 여짜오되 [중모리] 승상님 내 말을 들어 보소 여보 승상님 듣조시오 적벽강 급한 난리 화전을 피하려다 뜻밖에 살 한 개가 수루루루 떠들어와 팔 맞어 부러지고 다리조차 맞았으니 전연 군례 헐 수 있소? 어서 급히 죽여주오 혼비혼환 둥실 떠서 그립던 부모와 애중한 처자 권솔 얼굴이나 보고지고 어서 급히 죽여주오 [아니리] 조조 망발로 생각하고 우지 마라 우지 마라 내 부모가 즉 네 부모요 네 부모가 내 부모다 달래어서 내보내고 또 불러라 좌기종 골내종이 [중중모리] 골내종이가 들온다 골내종이 들어온다 안판낙포 곱사등에 눈시울은 찢어지고 입할차 삐뜰어져 귀 한나 떨어지고 왼팔이 쭉 늘어져 다리 절고 곰배팔 거침없이 휘저으며 깡쫑깡쫑 모둠발로 뛰어 들어와, 예이 [아니리] 조조 대소하며 하하하하 저놈이 저, 병신 부자놈이로구나 아 저자식이 어디서 낮잠 자다가 산벼락 맞은 놈 아니냐? 저런거 군중에 오래 두었다가는 후환거리라 아 우리들은 앞에 달아나믄 저놈은 뒤에 쳐졌다가 우리 간 데만 꼭꼭 적병한테 일러 줄 것잉게 저 그냥 없애버리자 아 좋은 수 있다 저 놈을 아주 잘 씻어서 그냥 폭 삶아라 한 그릇씩 그냥 묵고 가자 골내종이가 물그러미 조조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마는 승상님 눈구녁 생긴 것이 인장식하게 생겼소 네이놈 이런 괘씸한놈 같으니라고 보기싫다 말아내라 또 불러라 우기병, 박덜랭이 [중중모리] 박덜랭이가 들어온다 박덜랭이가 들어온다 부러진 창대를 거꿀로 짚고 두 눈을 부릅뜨고 덜렁거리고 들어와 조조 앞에가 우뚝 서서 예이 허고 달려든다 [아니리] 조조 깜짝놀래 마 아 저놈의 새끼 저 저것이 저 장비 군사 아니냐 아니 뉘 아들놈이 장비 군사란 말이오 조조 군사지 너 이놈, 조조라니 아 그렇다면 이녁 군사도 몰라본단 말씀이오 그란디 너는 어찌 그렇게 성하냐 아 성하시거든 그냥 회쳐 잡수시오 아 거 웬 말이냐 아따 아까 병든 놈은 국 끓여 드신다 허였응께 성한 놈은 회쳐 잡숴야지요 너는 너무 성하기에 내가 반가워서 하는 말이로다 아 모다 군사들이 미련해서 죽고 병들고 하지요 말이 났은께 들어보실라요? 들어보실라요? 한참 싸울 때게 뒤로 살짝 빠져나와 산꼭대기 딱 올라가서 탁 내려다보며는 구경중에는 싸움구경이 제일입디다 쟁 치면은 얼른 들어와서 호군 먹고 저런 저 실군사 놈이로구나 너 이놈, 창날은 어따두고 창대를 지팽이 삼았느냐 아 창날은 오다 배가 고파서 밥 사먹고, 술 사먹고, 남은 돈으로 바늘 한 쌈 샀지요 이 난통에 바늘은 어디따 쓸라고 샀느냐 어떠한 염병 앓아 죽을 놈이 이런 지는 전장통에만 있으리까 [중모리] 우리 집에 돌아가면 그립던 마누라가 우루루루루 달려나와 우수로 손길 잡고 좌수로 목을 안어 반가워라 반가워라 천리 전장 갔던 낭군 살아오니 반가워라 눈물로 반길 적으 이 바늘을 정표주고 사시 의복 지어 얻어 입어가며 알뜰살뜰 살어 볼라요 [아니리] 저 놈새끼가 저거, 장히 치산가로구나 저놈으 새끼 말아내되 구연장을 잔뜩 진껴라 또 불러라 후기병, 왕덩방이 [중모리] 왕덩방이가 거동을 보소 응댕이를 양손으 받쳐 들고 덜렁 거리고 들어와 조조 보고 기가막혀 너는 어째 하신힘을 못 쓰는고 승상님 듣조시오 난중어 치질 생겨 엉망진창 수라장이오 나 죽기는 섧찮으나 팔십당년 늙은 노모 뉘게 의탁을 허잔 말이오? [아니리] 조조 대소하며 내가 니 속 잘 알겄다 너는 죽더라도 나는 살아 돌아가 느그 부모 꼭 만나겠다 [창조] 이리저리 점고하여보니 백여명 남은 군사 모두 병신뿐이로구나 [진양조] 행군허여 떠나갈 제 반신반사 남은군사 팔 못쓰고 다리 절코 불으 타 눈먼 놈과 허리 삐어 기는 놈 다리 없어 목발로 뛰어간 놈 아이고 아퍼 나 죽겄네 외마디로 큰소리친 놈 조조가 보고 기가 막혀 아이고 내 일이야 내 일신 먹은 마음 분분천하 봉기제장 낱낱이 항복 받아 일통천하 허잤더니 황개의 고륙계와 방통의 연환계며 공명으 얕은 계교에 빠져 백만 대군을 몰살을 시키고 무슨 낯으로 고향을 갈거나 아이고 아이고 내 신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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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록 분류민속악>성악>판소리>적벽가 
  • 기록 일시2014-01-04 15시
  • 기록 장소국립국악원 우면당
  • 소장처국악아카이브실
  • 기록유형음향
  • 저장매체스토리지
  • 열람 조건온라인 열람, 다운로드 신청
  • 공공누리공공누리 제 1유형: 출처 표시

내용

○ 2014 토요명품공연: 인류무형문화유산 A[01.04.]의 두 번째 프로그램 ○ 팸플릿 수록 내용 판소리는 한 사람의 소리로 무대에 서서 소리, 아니리, 발림으로 긴 이야기를 엮어 나가는 성악곡이다. 사설을 장단과 가락에 얹은 것을 '소리', 상황을 말로 풀어 설명하는 것을 '아니리', 가사의 내용을 몸짓으로 표현하는 것을 '발림'이라고 한다. 북으로 반주를 하는 고수는 자리에 앉아서 '그렇지' '좋다'하는 말로 소리꾼에게 호응을 하는데 이것을 추임새라고 한다. 소리를 듣는 관객도 그저 구경꾼으로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추임새로 소리에 개입한다는 점에서 서양음악과 구별된다. '춘향가' '흥보가' '수궁가' '심청가' '적벽가'의 다섯 바탕이 전승되고 있는데, 각 시대마다 소리꾼이 활동하는 지역이나 누구에게 배웠는가에 따라 각기 다른 사설과 흐름을 형성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지역에 따른 '동편제'와 '서편제'가 있다. 전곡을 한 자리에서 끝까지 부르는 것을 '완창'이라고 하며, 작품에 따라 3시간에서 8시간씩 걸리기도 한다. 유명한 대목만을 골라 소리하는 것은 '눈대목'이라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지사들의 일대기를 다룬 창작판소리가 만들어져 광복 후에 널리 사랑받았으며, 요즘은 현대인들의 현실을 담은 창작판소리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1964년에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었고, 2003년에는 세계유네스코위원회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 판소리/정회석, 고수/정준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