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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토요명품공연: 인류무형문화유산형[03.10.] - 02. 판소리 <적벽가> 중 ’활 쏘는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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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그때여 주유는 일반 문무 장대상에 모여 앉어 군병 조발 예비헐적 이 날 간간근야에 천색은 청명하고 미풍이 부동커날 주유 노숙다려 왈 공명이 나를 속였구나 융동 때에 어찌 동남풍이 있을 쏘냐? 노숙이 대답허되 제 생각에는 아니 속일 줄 아나이다 어찌 아니 속일 줄을 아느뇨? 공명을 지내보니 재주난 영웅이요 사람은 또한 군자라 군자영웅이 이러한 대사에 어찌 거짓으로 남을 속이리까? 쪼끔만 더 기다려보사이다 [자진모리] 말이 맞지 못하야 그날 밤 삼경시에 바람이 차차 일어난다 뜻밖에 광풍이 우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루 풍성이 요란커날 주유 급히 장대상에 퉁퉁 내려 깃발을 바라보니 청룡 주작 양 기각이 백호 현무를 응하야 서북으로 펄펄 삽시간에 동남대풍이 일어 기각이 와지끈 움죽 깃폭판도 대그르르르 천둥같이 일어나니 주유가 이 모냥얼 보더니마넌 간담이 떨어지넌지라 이 사람에 탈조화는 귀신도 난측이라 만일 오래 두어서는 동후에 화근이니 죽여 후환을 면하리라 서성 정봉을 불러 은근히 분부허되 너으 수륙으로 나누어 남병산 올라가 제갈량을 만나거든 장단을 묻지 말고 공명으 상투 잡고 드는 칼로 목을 얼른 쏵 미명으 당도하라 공명을 지내보니 재조난 영웅이요 사람은 군자라 죽이기는 아까우나 그대로 살려 두어서는 장차 유환이니 명심불망하라 서성은 배를 타고 정봉은 말을 놓아 남병산 높은 봉을 나는 듯이 올라가서 사면을 살펴보니 공명은 간 데 없고 집기장사에 당풍립하야 끈 떨어진 차일장막 동남풍에 펄렁펄렁 기 잡은 군사들은 여기저기가 이만허고 서 있거날 이놈 군사야 예 공명이 어디로 가드냐? 저 군사 여짜오되 공명 모르오나 바람을 얻은 후어 머리 풀고 발 벗고 이 너머로 가더이다 두 장수 분을 내어 그러면 그렇지 지재차산중이여던 종천강허며 늦종기 줄을 따 제가 어디로 도망을 갈까? 단하로 쫓아가니 만경창파 너룬 바다 물결이 휘홍헌디 공명으 내거종적 무거처여늘 수졸을 불러서 이놈 수졸아 예 공명이 어디로 가드냐? 아니 소졸등은 공명은 모르오나 작일 인묘시 강안으 매인 배 양양강수 맑은 물에 고기 낚는 어선배 십리장강벽파상 왕래허던 거룻배 동강으 칠리탄 엄자룡으 낚싯배 오호상연월 속으 범상공 가는 밴지 만단 의심을 허였더니 뜻밖에 어떤 사람이 머리 풀고 발 벗고 창황분주로 내려와 선미에 다다르니 그 배 안에서 일원대장이 우뚝 나서는디 한 번 보매 두 번 보기 엄숙헌 장수 둘이 귀를 대고 무엇이라고 소근 소근 고개를 까딱까딱허더니 그 배를 급히 잡어타고 상류로 가더이다 옳다 그것이 공명이다 날랜 배를 잡어타고 이놈 사공아 예 니 배를 빨리 저어 공명으 탄 배를 잡어야망정 만일에 못 잡으면 이 칼로 네 목을 땡그렁 베어 이 물에 풍덩 드리치면 너의 백골을 어이 찾으랴? 사공들이 황급하야 여봐라 친구들아! 우리가 까딱 까딱 허다가는 오강변어 고기 밥이 되겄구나 열두 동무야 키다리 잡어라 우겨라 저어라 저어라 우겨라 어기야 뒤야 어기야 어기야 뒤여 어 어야 엉 어기야 엉 어기야 은은히 떠 들어갈제 상류를 바라보니 오강 여울 떴는 배 흰 부채 뒤적 뒤적 공명일시가 분명타 서성이 크게 외쳐 저기 가는 공명 선생! 가지 말고 게 머무러 나으 한말을 듣고 가오! 공명이 허허 대소허며 너으 도독이 나를 살해 마음 내 이무 아는지라 후일 보자고 회보하라! 서성 정봉 못 들은 체 빨리 저어 쫓아가며 긴히 할 말 있사오니 게 잠깐 머무소서! 자룡이 분을 내어 선생은 어찌 저런 범람한 놈들을 목전에다가 두오니까? 소장으 한살 끝에 저놈으 배아지를 산적 꿰듯 허오이다 공명이 만류허되 아니 그난 양국 화친을 생각하야 죽이든 말으시고 놀래어서나 보내소서 자룡이 분을 참고 선미에 우뚝 서서 이놈 서성 정봉아! 상산 조자룡을 아느냐 모르느냐! 우리 선생 높은 재주 너희 나라 들어가서 우공이 많았거든 은혜는 생각잖고 해코저 따러 오느냐? 너를 죽여 마땅하나 양국 화친을 생각허고 우리 선생 만류하매 너를 죽이든 않거니와 내으 수단이나 네 보아라 가든 배 머무르고 오든 배 바라보며 백 보 안에 가 드듯마듯 장궁 철전을 멕여 비정비팔허고 흉허복실하야 주먹이 터지게 좀통을 꽉 쥐고 삼지에 힘을 올려 궁현을 때그르르르르르르르르르 귀밑 아씩 정기일발 깍지 손을 뚝 떼니 번개같이 빠른 살이 해상으로 피르르르르르르르르르 서성 탄 배 돛대 절컥 와지끈 물에가 풍! 오던 배 가로져 물결에 뒤쳐 소슬광풍에 뱃머리 빙빙 빙빙 돌고 물결언 워리렁 출렁 뒤둥거러 본국으로 떠나간다 [중모리] 자룡어 거동 봐라 의기양양하야 활 든 팔 내리고 깍지 손 올려 허리 짚고 웅성으로 호령허되 이놈들 단양 장판교 싸움에 아두럴 품에 품고 필마단창으로 위국적병 십만 대병을 한 칼에 무찌르든 상산 조자룡이란 명망도 못 들었느냐? 너희를 죽일 것이로되 우리 선생 만류하매 너희를 산적죽음을 못 시키는구나 어허 분한지고 사공아 예 돛 달고 노 저어라 순풍에 돛을 달고 도용도용 떠나간다

  • 등록번호 A015824
  • 기록 분류민속악>성악>판소리>적벽가 
  • 기록 일시2012.03.10 - 2012.03.10
  • 기록 장소국립국악원 우면당
  • 소장처국악아카이브실
  • 기록유형음향
  • 저장매체음향DVD-R
  • 열람 조건온라인 열람, 다운로드 신청
  • 공공누리공공누리 제 2유형: 출처 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공공누리 제 2유형: (출처 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내용

○ 2012 토요명품공연: 인류무형문화유산형[03.10.]의 두 번째 프로그램 ○ 팸플릿 수록 내용 판소리는 한 사람의 소리꾼이 무대에 서서 소리, 아니리, 발림으로 긴 이야기를 엮어 나가는 성악곡이다. 사설을 장단과 가락에 얹은 것을 '소리', 상황을 말로 풀어 설명하는 것을 '아니리', 가사의 내용을 몸짓으로 표현하는 것을 '발림'이라고 한다. 북으로 반주를 하는 고수는 자리에 앉아서 '그렇지', '좋다'하는 말로 소리꾼에게 호응을 하는데 이것을 추임새라고 한다. 소리를 듣는 관객도 그저 구경꾼으로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추임새로 소리에 개입한다는 점에서 서양음악과 구별된다. 사설의 내용에 따라 진양조, 중모리, 엇중모리, 중중모리, 엇모리, 자진모리 등 다양한 장단과 우조, 계면조, 평조 등 많은 선법들을 배치해 탁월한 음악적 짜임새를 지니고 있고, 특별한 무대장치가 없어 소리꾼의 소리와 몸짓에 집중하며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 듣게 된다는 점도 판소리가 가지는 매력 가운데 하나이다. '춘향가'·'흥보가'·'수궁가'·'심청가'·'적벽가'의 다섯 바탕이 전승되고 있는데, 각 시대마다 소리꾼이 활동하는 지역이나 누구에게 배웠는가에 따라 각기 다른 사설과 흐름을 형성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지역에 따른 '동편제'와 '서편제'가 있으며, 명창 개개인의 음악성을 살려 곡 전체를 새롭게 짠 것을 '~바디', '~제'라고 한다. 흥보가 중 제비 후리는 대목이라든가 춘향가 중 옥중가처럼 특정한 소리 대목을 창작하여 삽입하는 것은 '더늠'이라고 한다. 전곡을 한 자리에서 끝까지 부르는 것을 '완창'이라고 하며, 작품에 따라 3시간에서 8시간씩 걸리기도 한다. 유명한 대목만을 골라 소리하는 것은 '눈대목'이라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지사들의 일대기를 다룬 창작 판소리가 만들어져 광복 후에 널리 사랑받았으며, 요즘은 현대인들의 현실을 담은 창작 판소리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964년에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었고, 2003년에는 세계유네스코위원회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 판소리/유미리, 고수/강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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