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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토요명품공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02.23.] - 02. 판소리 <수궁가> 중 ’고고천변 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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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그때여 남해용왕이 병이들어 세상의 토끼 간을 먹으면 즉효헌다 허나 수궁에서 토끼를 구할 길이 전연 없지 자탄을 허니 도사 이른말이 이제라도 수부조정 만조제신을 불러들여 일체 하교하여 보옵소서 그 말을 옳이 여겨 모다 일시에 불러 들이난디 이 세상 같으면은 여기 오신 이런 귀빈들을 모실것이로되 수궁이라 하는 곳은 맛진 고기가 지천이 되야 수궁 만조백관인들이 모다 물고기 동물이엇다 어명을 받고 모다 들어오난디 [자진모리] 승상은 거북, 승지 도미, 판서 민어, 주서 오징어, 한림 박대, 대사성 도루목, 방첨사 조개, 해원군 방게, 감옥관 수달피, 유수 광어, 병사 청어, 군수 해구, 현감 홍어, 어사 참방, 어사 숭어, 자랑 범치, 대장 범치, 조 부장 조구, 비변랑 청다리, 가오리, 금부, 나졸, 좌우 순령수, 대원수 고래, 해피, 수피, 모지리, 원참군 남생이, 모래무지, 주부 자래, 병어, 전어, 대구, 명태, 눈치, 준치, 삼치, 꽁치, 갈치, 물메기, 미끈덕 뱀장어, 정언자령[사령] 자개사리, 돌 밑에 꺽지, 산 냇물의 중고기, 깊은 물에는 금잉어, 빛 좋은 피리, 망동이, 짱동이, 숭동이, 올챙이, 개고리, 송사리, 눈쟁이 까지 그져 꾸역꾸역 들어와 대왕전 복지 청령허는구나 [아니리] 병든용왕이 요만허고 보시더니만은, 짐이 경들을 본즉 용왕이 아니라 거 팔월 세상 대목 장 어물전 도영수가 되었구나 병중에 내 입맛만 당그엇지 경들 중에 세상에 나가 토끼를 구해 과인의 병을 즉효헐 자 누가 있을꼬? 좌우 면면상고하고 묵묵부답이로구나 [중머리] 용왕이 기가막혀 또 탄식을 허는구나 할고사군 개자추 광초망신 기신이는 죽을 임군 살렸으니 군신유의 중할시고 원통타 우리수궁 만여지중의 일충신이 없었으니 어느뉘랴 날 살릴끄나 자탄을 마잔허니 [아니리] 군자지도래로 저희들끼리 공론이 분운헐제 저기 저 숭어 어떠허뇨? 세상에서 횟감도 좋거니와 제찬으로 제일 위주허니 거 나갈수 있냐? 그람 저그 저 도미 너는 어떠허뇨? 아따 그 오뉴월 풋고사리 막난판에 왼통 찌게찜으로 죽을테니 거 나갈 수 있냐 아 뉘아들 놈이 앉어 죽지 나가서 죽어야? 이렇듯이 공론이 분운헐 제 [엇중머리] 영덕전 뒤로 한 신하가 들온다 은목단족이요 장경오훼라 국궁재배허고 상소를 올리거날 [아니리] 상소 들어보니 별주부 자래로서 신이 세상에 나가 토끼를 구해 용왕의 옥체를 보존하겠네다 용왕이 기뻐하사 미재라 미재라 오날 날 주석지신을 보았구나 어주를 내려 칭찬하신 후에 경이 세상에 나가 토끼를 구해 과인의 병을 즉효헐진대 수궁을 반분헌들 무슨 한이 있을꼬? 어찌허였던 신의 충성 보옵소서 국궁사배 하직허고 돌아와 집으로 돌아오니 또 이별 할 일이 있든가 보더라 처자와 이별을 허는디 [세마치] 여보소 마누라 예이 나는 용왕 봉명사신으로 토끼를 구하러 세상에 나가되 마누라를 잊지 못하고 가네 이웃집 남생이란 놈이, 그 놈으 새끼가 꼭 나를 닮았고 그놈으 자식이 우멍하기 짝이 없으니 대관절 가까이 붙이 들 말소 별주부 암자래 거동보소 물뿌리 같은 콧궁기로 숨을 쉬고 녹두 같은 두 눈을 깜짝 깜짝거리며 책하여 허는 말이 나리님 체위중허시고 연기노중 허시거날 소연경박자의 비루허신 말씀으로 못잊고 간다허시니 마음이 도리어 불안이요 나라를 위하여 세상에 나가시면 조그막한 아녀자를 잊지 못하고 간단 말이 조정의 발론이 되면, 만조제신들의 웃음 될 줄 모르시고 노류장화같이 말씀을 허시니까? [아니리] 거 충신지가의 충신이요 열녀지가의 열녀로다 가중 마음이 이렇게 든든허니, 내 세상에 나가 토끼 잡는 것이 뭔 걱정이 될꼬? 내 만사를 잊고 다녀오리다 별주부 암자래 문 밖 까지 나오며 창망한 진세간 부디 평안이 다녀오시오 그란디 그 옆 집 남생이를 꼭 조심하렸다 [중중모리] 수정문 밖 썩 나서 경개 무궁으 좋다 고고천변일륜홍 부상의 둥실 높이 떠 양곡의 잦은 안개 월봉으로 돌고돌아 예장촌 개 짖고 회안봉 구름이 떳구나 노화 날아 눈 되고 부평으 물에 둥실 어룡 잠자고 잘새 펄펄 날아든다 동정여천의 파시추 금수추파가 여기라 앞발로 벽파를 찍어 당거, 뒷발로 창랑을 탕탕, 이리저리 저리요리 앙금 둥실 높이 떠 사면 바래봐 지광은 칠백리 파광은 천일색 천외무산 십이봉은 구름 밖에가 멀고, 해외 소상으 일천리 눈앞의 경개로다 오초는 어이허여 동남으로 벌였고 건곤은 어이허야 일야의 둥실 높이 떠 낙포로 가는 저 배, 조각달 무관 속에 초회왕의 원혼이요 모래 속에 가만히 엎져 천봉만핵을 바래봐 만경대 구름 속 학선이 놀아있고 칠보산 비로봉은 허공에 솟아 계산파무울차아 산은 층층 높고 경수무풍의 야자파 물은 술렁 깊었네, 만산은 울울 국화는 점점 낙화는 동동 장송은 낙락 늘어진 잡목, 펑퍼진 떡갈, 다리 몽동, 칡넝쿨, 머루, 다래, 으름넝쿨, 능수버들에 벗낭구 오미자, 치자, 감과 대추, 갖은 과목 얼크러지고 뒤틀어져서 구부 층층 감겼다 또한 경개를 바라봐 치어다 보니 만학천봉이요 내려 굽어보니 백사지라 허리 굽고 늙은 장송 광풍을 못 이겨 우줄우줄 춤을 출 제 또한 경개를 바라봐 원산은 암암 근산은 중중 기암은 층층 뫼산이 울어 천리 시내는 청산으로 돌고 이골 물이 쭈루루루 저골 물이 콸콸 열의 열두골 물이 한데로 합수쳤다 천방 지방자 월턱져 굽부쳐 방울이 버큼쳐 건넌 병풍석에다 마주 꽝꽝 마주 쌔려 산이 울렁거려 떠나간다 요런 경개가 또 있나 아마도 네로구나 이런 경개가 또있나

  • 등록번호 A021341
  • 기록 분류민속악>성악>판소리>수궁가 
  • 기록 일시2013.02.23 - 2013.02.23
  • 기록 장소국립국악원 우면당
  • 소장처국악아카이브실
  • 기록유형음향
  • 저장매체스토리지
  • 열람 조건온라인 열람, 다운로드 신청
  • 공공누리공공누리 제 2유형: 출처 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공공누리 제 2유형: (출처 표시 + 상업적 이용금지)"

내용

○ 2013 토요명품공연: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02.23.]의 두 번째 프로그램 ○ 팸플릿 수록 내용 판소리는 한 사람의 소리로 무대에 서서 소리, 아니리, 발림으로 긴 이야기를 엮어 나가는 성악곡이다. 사설을 장단과 가락에 얹은 것을 '소리', 상황을 말로 풀어 설명하는 것을 '아니리', 가사의 내용을 몸짓으로 표현하는 것을 '발림'이라고 한다. 북으로 반주를 하는 고수는 자리에 앉아서 '그렇지', '좋다'하는 말로 소리꾼에게 호응을 하는데 이것을 추임새라고 한다. 소리를 듣는 관객도 그저 구경꾼으로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추임새로 소리에 개입한다는 점에서 서양음악과 구별된다. 사설에 내용에 따라 진양조, 중모리, 엇중모리, 중중모리, 엇모리, 자진모리 등 다양한 장단과 우조, 계면조, 평조 등 많은 선법들을 배치해 탁월한 음악적 짜임새를 지니고 있고, 특별한 무대장치가 없어 소리꾼의 소리와 몸짓에 집중하며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 듣게 된다는점도 판소리가 가지는 매력 가운데 하나이다. '춘향가', '흥보가', '수궁가', '심청가', '적벽가'의 다섯 바탕이 전승되고 있는데, 각 시대마다 소리꾼이 활동하는 지역이나 누구에게 배웠는가에 따라 각기 다른 사설과 흐름을 형성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지역에 따른 '동편제'와 '서편제'가 있으며, 명창 개개인의 음악성을 살려 곡 전체를 새롭게 짠 것을 '~바디', '~제'라고 한다. 전곡을 한 자리에서 끝까지 부르는 것을 '완창'이라고 하며, 작품에 따라 3시간에서 8시간씩 걸리기도 한다. 유명한 대목만을 골라 소리하는 것은 '눈대목'이라고 한다.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지사들의 일대기를 다룬 창작판소리가 만들어져 광복 후에 널리 사랑받았으며, 요즘은 현대인들의 현실을 담은 창작판소리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1964년에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었고, 2003년에는 세계유네스코위원회의 '인류무형문 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 판소리/정회석, 고수/강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