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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문화가 있는 날 기획공연: 해설이 있는 국악콘서트 ’국악으로 아름다운세상’[2014.03.26.] - 06. 판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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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리]
방자 충충 들어오더니 도련님 소인 다녀왔습니다
그래 그 것이 무엇이더냐? 그것이 다른 무엇이 아니옵고
이 고을 퇴기 월매 딸 춘향이라 허옵난디 제 본심 도고허여 기생구실 마다하고
대비 넣고 물러나와 백화춘엽에 글귀나 생각하옵다가
오늘이 오월 단오절이라 몸종 향단이 다리고 추천하는 거동이로소이다
아니 그럼 그게 기생의 딸이란 말이냐? 내 한번 못불러볼까!
아이고 그러지 못하지요! 그 어찌 그렇단 말이냐?
춘향 못 부를 내력을 소인놈이 낱낱히 아뢰옵지오!
이때 어이! 해주셔야 되는거죠? (관객:어이!)

[자진모리]
춘향의 설부화용 남방에 유명하와
감사, 병사, 목부사, 군수, 현감, 관장님네 무수히 보랴허고
장강의 색과 이두의 문장이며
태산의 화순심과 이비의 정절행을 흉중에다가 품었고
금천하지절색이요 만고여중의 군자옵고
어미난 기생이나 근본이 양반이라 과연 호래 청키 어렵나이다

[아니리]
잘하셨어요!
니 말이 무식허다 형산백옥과 여수황금이 물각유주라 하였으니 임자가 각각 있는 법이니라
잔말 말고 불러들여라! 예이~!

[자진모리]
방자 분부듣고 춘향 부르러 건너간다 맵시 있는 저 방자 태도 고운 저 방자
연잎벙치 눌러 쓰고 충충거리고 건너 갈 제
조약돌 덥퍽 쥐어 양류 앉은 저 꾀꼬리 툭 쳐 후여 쳐 날려보고
서왕모 요지연의 편지 전튼 청조같이 이리저리 건너가
춘향 추천하는 곳 바드드드득 달려드러 아나 옛다 춘향아!

[아니리]
이 소심한 반응은 뭐지요? 이때 어이하고 나와주야 하는데

춘향이 깜짝 놀라 그네 아래 내려서며 아이고 깜짝이야 하마트면 낙상할 뻔 했다
낙상이고 초상이고 일났네 일났어! 일이라니? 무슨 일이 났단 말이냐?
사또 자제 도련님께서 광한루 구경 나오셨다가 아 자네 추천하는 거동을 보시더니
불러오너라~ 해서 왔응께 나랑 같이 건너 가세!
엊그제 오신 도련님이 나를 어찌알고 부르신단 말이냐?
니가 도련님 턱 밑에 앉아서 춘향이니 난향이니 기생이니 비생이니
종조리새 열쌔까듯 새앙쥐 씨나락 까듯이 톡톡 까바쳤지?
음마? 내가 까바쳐서 그런겐가? 자네 처신이 그렇지. 아니 내 처신이 뭐가 어쨋단 말이냐?
흥 자과는 부지라 자기 잘못은 모르는 법이여 내 자네 그른 내력을 이를테니 잘 들어보소

[중중모리]
그른 내력을 들어를 보아라 니 그른 내력을 네 들어보아
계집아의 행실로서 여봐라 추천을 헐양이면은 니 집 후원에다 그네를 메고
남이 알까 모를까 헌데서 은근히 뛰는 것이 옳지
광한루 머지 않고 또한 이곳을 논직허면 녹음은 우거지고 방초는 푸르러
앞내 버들은 유룩장 두르고 뒷내 버들은 청포장 둘러
한 가지는 찌어지고 또 한 가지 펑퍼져 광풍이 불면 흔들 우줄우줄 춤을 출 제
외씨 같은 두 발 맵시는 백운간에가 해뜩 홍상 자락은 펄렁
도련님이 보시고 너를 불렀지 내가 무슨 말을 허였단 말이냐? 잔말 말고 건너가자

[아니리]
못가것다
아니 양반이 부르시는데도 천연스럽게 못간다고?
너희 집 도련님만 양반이고 난 양반이 아니란 말이냐?
허기야 자네도 회동성참판 기출이니 양반 아닌 것은 아니로되,
우리 도련님 양반과는 좀 층하가 있지
양반이든 아니든 난 못가!
여보게 춘향이 오늘 이 기회가 시호시호 부재내라
아 남편 얻을라면 서울 남편 얻지 시골 무지랭이 얻을라는가?
남편도 서울 시골이 다르단 말이냐?
암 다르고 말고 사람이라 허는 것은 그 도 산 지형을 타고나는 법이여
내가 우리 도련님 성품을 이를테니 잘 들어보소

[자진모리]
경상도 산세난 산이 웅장허기로 사람이 나면 정직허고
전라도 산세는 산이 촉허기로 사람이 나면 재주있고
충청도 산세는 산이 순수허기로 사람이 나면 인정 있고
경기도를 올라 한양 터 보면 천웅봉이 높고 백운대 섰다
삼각산 세가지 북주가 되고 인왕산이 주산이요 종남산이 안산인디
동작이 수구를 막었기로 사람이 나면 선할 때 선하고
악하기로 들면 별악지상이라 양반 근본을 논지컨데
병조판서가 동성 삼촌이요 부원군 대감이 당신 외삼촌이라
시즉 남원부사 어르신네 너를 불러 아니가면, 내일 아침 조사 끝에 너의 노모를 잡어다가
난장 형물에 주릿대 방맹이 마줏대 망태거리 학춤을 출 제
굵은 뼈 부러지고, 잔 뼈 어스러져 얼맹이 쳇궁기 진가루 새듯 그저 살살 샐 테니
올 테거든 오고 말 테면 마라 떨거리고 나는 간다

(박수)
바로 이거였어요! 제가 원하던 거 하하하 예 바로 연결해서 가겠습니다

[아니리]
이 것이 인연에 중매가 되야, 춘향과 이도령 만난지 엊그제인 듯 허나
하루 가고 이틀 가고 오륙일이 넘어가니
여기서 어이어이 해주셔야 되는데
나이 어린 사람들이 부끄럼은 그냥 훨씬 멀리 가고 정만 담쑥 들더니 하루는 사랑가로 노닐것다!

좋습니다 지금 배우신거 인제 할거거든요
자 두마디 한번 같이 해보십시다, 두장단 자 시작!

[중중모리]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사랑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야
이이이이 내 사랑이로다 아마도 내 사랑아 니가 무엇을 먹으랴느냐
둥글둥글 수박 웃봉지 떼뜨리고 강릉 백청을 따그르르르르 부어 씰랑 발라버리고
붉은 점 웁북 떠 반간 진수로 먹으랴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싫소 그러면 무엇을 먹으랴느냐
당동지 지루지 허니 외가지 단 참외 먹으랴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싫어
아마도 내 사랑아 포도를 주랴 앵도를 주랴 귤 병 사탕의 해화당을 주랴 아마도 내 사랑
시금 털털 개살구 작은 이도령 스는데 먹으랴느냐 저리 가거라 뒤태를 보자
이리 오너라 앞태를 보자 아장아장 걸어라 걷는 태를 보자
방긋 웃어라 잇속을 보자 아마도 내사랑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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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록 분류민속악>성악>판소리>춘향가 
  • 기록 일시2014-03-26 19시 30분
  • 기록 장소국립국악원 우면당
  • 소장처국악아카이브실
  • 기록유형음향
  • 저장매체스토리지
  • 열람 조건온라인 열람, 다운로드 신청
  • 공공누리공공누리 제 1유형: 출처 표시

내용

○ 3월 문화가 있는 날 기획공연: 해설이 있는 국악콘서트 '국악으로 아름다운세상'[2014.03.26.]의 여섯 번째 프로그램

○ 팸플릿 수록 내용
판소리는 한 사람의 소리로 무대에 서서 소리, 아니리, 발림으로 긴 이야기를 엮어 나가는 성악곡이다. 사설을 장단과 가락에 얹은 것을 '소리', 상황을 말로 풀어 설명하는 것을 '아니리', 가사의 내용을 몸짓으로 표현하는 것을 '발림'이라고 한다. 북으로 반주를 하는 고수는 자리에 앉아서 '그렇지', '좋다' 하는 말로 소리꾼에게 호응을 하는데 이것을 추임새라고 한다. 판소리는 현재'춘향가', '흥보가', '수궁가', '심청가', '적벽가'의 다섯 바탕이 전승되고 있으며 1964년에 한국의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었고, 2003년에는 세계유네스코위원회의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되었다.

○ 판소리/이주은, 고수/강형수